[마켓리더스] 발목 잡는 반도체 가격

입력 2010-01-20 09:28 수정 2010-01-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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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피시장이 4거래일 만에 하락했으나 낙폭은 미미했다.

뉴욕증시가 마틴 루터 킹 데이를 기념해 휴장한 가운데 유가 상승영향으로 유럽증시 주요지수들이 0.7%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7.63p(0.45%)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지난해 장중 최고점을 살짝 돌파하며 1723.22p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함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뒷걸음질치기 시작한 지수는 전일대비 1.56p(0.09%) 내린 1710.22p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의 통안채 금리 인상 소식이 긴축 가능성을 상기시키며 투자심리 위축에 한몫을 했다.

외국인이 469억원 순매수로 사흘째 매수 스탠스를 유지했고 개인도 11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연기금의 '사자'(306억원 순매수)에도 불구 136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073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013억원) 위주로 101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환율의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며 사흘째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00원 오른 1127.5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미국 대형은행들의 실적 부진 우려와 더불어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엔화 강세 부담으로 0.83% 하락했고 가권지수는 반도체 현물가격 약세 여파로 1.07% 급락했다.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0.30%)와 항셍지수(1.02%)는 오름세로 마감했다.

D램 현물가 하락세 반도체株↓ 한국전력↑

장 초반 85만원대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삼성전자가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을 맞으며 2.37%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현물가격의 약세 행진이 반도체주들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가운데 하이닉스(-1.16%)가 이틀째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0.61%), 삼성SDI(-3.15%), 삼성전기(-3.22%) 등의 대형 IT주들도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모처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LG전자는 0.89% 올랐다.

해외 원전 수출 모멘텀이 지속된 한국전력(5.39%)은 2년여 만에 4만원대에 등극하며 더욱 가벼워진 행보를 보였다. 워렌 버핏이 추가 매수하겠다고 밝힌 POSCO(1.00%)는 60만원대를 회복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KB금융(1.07%)과 신한지주(0.95%), 현대중공업(0.23%), SK텔레콤(1.96%), 우리금융(1.61%), LG(1.19%), 삼성물산(1.79%) 등이 올랐고, 현대백화점(5.45%), 신세계(3.26%) 등의 유통주와 삼성카드(4.05%), 한화석화(3.90%), 코리안리(3.86%), 호남석유(3.80%), 동아제약(3.54%), 대한항공(3.20%), 강원랜드(3.1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전일 급등했던 금호산업은 채권단이 대우건설 풋백옵션 처리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5.89% 급락했고, 금호타이어(-4.07%)도 급등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한전의 활약 덕에 전기가스(4.52%)가 단연 돋보였고 은행(1.28%)과 유통(1.24%), 의료정밀(0.98%), 건설(0.89%), 철강금속(0.87%), 통신(0.54%)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전기전자(-1.88%)와 운수장비(-1.49%), 종이목재(-1.38%), 증권(-0.65%) 등은 하락했다.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하락종목수(446)가 상승종목수(340)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시장(-0.72%) 역시 사흘 만에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소강 흐름을 보이던 3D 테마주들이 정부의 종합육성정책 추진 소식과 더불어 모처럼 단합된 힘을 과시했다. 잘만테크와 현대아이티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케이디씨(10.00%), 아이스테이션(11.56%), 네오엠텔(6.95%) 등이 무더기 급등했다.

한국전력의 고공행진과 함께 원전 테마주들의 랠리도 이어졌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고전하며 롤러코스트 흐름을 보이는 종목들이 늘어났다.

대장주 보성파워텍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조광ILI도 상한가에 올랐다. 우리기술(6.70%)과 케이아이씨(2.56%), 비에이치아이(1.12%) 등이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태웅(-3.30%), 한전기술(-1.71%), 한전KPS(-1.67%), 강원비앤이(-4.19%), 일진에너지(-2.22%), 티에스엠텍(-4.05%)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급등했던 테마주들을 중심으로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 종목들이 속출했다.

스마트폰 수혜주로 부각되며 급등했던 SK컴즈가 10.86% 폭락한 것을 비롯해 게임빌(-6.62%), 컴투스(-3.02%), 옴니텔(-2.48%), KT뮤직(-3.44%), 인프라웨어(-4.28%), 모린스(-3.90%), 이니시스(-2.14%), 이엘케이(-2.17%) 등 스마트폰 테마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스마트폰 테마주에 뒤늦게 합류했던 와이브로, 중계기 관련주들도 출렁임 끝에 대부분 보합권 부근에서 마감했다 . 증권사로부터 스마트폰 확산 수혜주라는 평가를 받은 영우통신은 6% 이상 오르다 0.48% 하락세로 마감했다.

바이오 테마를 주도했던 차바이오앤이 10.71% 급락했고, 코스닥 대장주 서울반도체도 실적 부진 우려와 함께 8.61% 폭락하며 장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그밖에 다음(-2.47%), 소디프신소재(-2.18%), 성광벤드(-3.38%), 네오위즈게임즈(-2.70%) 등이 하락한 가운데, 셀트리온(1.47%)과 합병을 앞둔 포스데이타(6.22%), SK브로드밴드(0.37%), CJ오쇼핑(1.49%) 등은 지수를 거슬러 올랐다.

IT株들에 달렸다

1710선을 훌쩍 뛰어넘은데 이어 기세좋게 지난해 전고점을 돌파하던 코스피시장이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다소 신중해지는 모양이다.

JP모간체이스의 대손충당금 증가 소식이 어닝시즌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며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마감된 터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기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게다가 1백만원대 볼 날이 멀지 않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메모리칩 현물가격이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과 함께 큰폭 하락하면서 증시의 힘을 쭉 빼버렸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평균가격은 1.7% 떨어져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본 엘피다(-4.5%), 대만 파워칩(-6.8%) 등의 아시아 반도체주들은 이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최근 한국전력이 분전하고 있지만, 증시 영향력 측면에서 비교하기 어려운 삼성전자가 하락하고 주변 시가총액 상위 IT주들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면 증시가 역동적인 상승세를 펼치기는 사실상 어렵다.

어닝 서프라이즈의 실적 발표와 함께 IT주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던 인텔이 재료노출과 함께 큰폭 하락세로 마감한 점도 모멘텀이 필요한 IT주들에게는 부담이다.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주요 IT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높아진 주가가 보여주듯 실적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다.

결국 국내증시의 향방은 시가총액 상위 IT주들이 반도체 현물가 동향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이번주 주요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얼마나 힘을 써주는지에 달려 있다고 보여진다.

20일선을 이탈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던 국제 유가가 6일 만에 반등한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중국의 원유수입 확대 전망에 힘입어 전일 대비 0.3%(24센트) 오른 배럴 당 78.25달러로 마감하며 유럽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바 있다.

상품주들의 강세는 긴축 우려, 금융주 실적 부진 우려 등에도 불구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과 양호한 심리가 상품, 주식 등의 자산가격을 지탱해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급락하던 환율이 안정을 찾고 있고 연기금이 소규모나마 매수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는 우호적이다.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더라도 종목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므로 실적주, 정책수혜주 등 수급이 양호한 종목들 중심의 시장접근이 유효하다.

다만 연초 경쟁적인 랠리를 펼치던 급등 테마주들의 경우 과열 공감대 형성과 함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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