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본격화

입력 2010-01-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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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업 강화…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나설 듯

GS그룹이 GS리테일을 필두로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사업부 매각을 계기로 부채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그동안 GS칼텍스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매각하려는 백화점(3개)과 마트(14개)를 놓고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을 포함한 10여곳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매각 주간사인 바클레이스캐피털은 당초 오는 20일경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이 검토 시간을 좀 더 달라고 요청해 이달 말로 마감일은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홈플러스는 GS마트쪽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 모두 GS백화점을 인수할 자금력 측면에선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업체가 유력한 인수후보가 될지 단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수에 관심을 보인 업체 가운데 실제로는 인수의사가 없으면서 경쟁사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매물의 가격을 높여 인수업체에 부담을 줄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번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사업부 매각이 GS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수익성이 낮고 경쟁력이 약한 백화점 사업부와 마트 사업부 매각을 통해 신규사업 투자자금과 GS리테일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비상장사인 GS칼텍스에 치나치게 편중돼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보다 다양하게 변화시키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GS그룹의 이 같은 의지는 지난해 부터 보여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유통사업 강화와 신수종 사업 발굴을 강조하면서 직접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3월엔 서경석 부회장과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과 같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GS스퀘어 송파점을 방문해 유통부문에 힘을 실어 줬으며 9월에는 GS홈쇼핑 자회사인 GS텔레서비스를 방문, 유통업계 소비동향을 점검한 바 있다.

올해 신년모임에서도 허 회장은 "여러 사업분야에서 좋은 사업 기회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는 만큼 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동력을 가동해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신(新)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를 좁혀나가고,'신유통' 분야에서는 고객의 변화를 이끄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자"고 당부했다.

따라서 그 동안 '에너지와 유통'으로 대표된 GS그룹의 이미지를 고려할 때 GS백화점과 GS마트가 앞으로 동종 업계에서 1, 2 등을 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이를 매각, 유통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미래 신수종사업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GS 고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을 어디에 사용할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유통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잘해 왔던 부분을 집중해서 키울 계획"이라고 말해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 놨다.

특히 GS그룹 입장에서 더 이상 매각이 늦춰지면 매각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GS그룹은 GS칼텍스의 의존도가 높아 정유업의 경기변동에 지나치게 좌우되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편의점·슈퍼마켓의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다른 유통·서비스업에 신규 진출한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각 대금이 GS그룹의 M&A 자금으로 사용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해 인수를 포기한 대우조선해양뿐만 아니라 GS글로벌(옛 쌍용)과 같은 중·소형 규모의 알짜회사들이 올해 매물로 많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GS리테일의 지분 32%를 LG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매각대금을 그룹의 M&A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무조건적 배당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M&A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사업 구조조정으로 유통부문을 강화할 경우 사업 안정성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올해 유통사업 강화와 신사업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GS리테일의 백화점 및 마트 사업부 매각가격은 1조3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그러나 인수 회사가 1조3700억원 이상에 사들일 경우에는 인수 회사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소용 KB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백화점과 마트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2.7%, 2.6%로 낮고, 점포당 매출액도 백화점과 할인점이 각각 2000억원, 600억원으로 대형사의 백화점과 마트 매출액인 3000~4000억원,1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백화점과 할인점이 각각 작년 예상 매출액인 5750억원, 7950억원 이상에 인수될 경우 인수회사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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