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배터리 경쟁? 정작 소비자는 '외면'

입력 2010-01-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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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성능, 구매 요인에서 큰 비중 없어

새학기를 맞아 넷북을 장만하려는 여대생 김아름 양(20). 다양한 모델을 살펴보는 중 가격은 비싸지만 배터리를 강조한 제품이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김 양은 배터리 성능이 우세한 제품보다 디자인이 이쁘고 좀더 가벼운 것을 골라 구입했다.

그는 "비슷한 사양으로 살때 배터리 용량이 적은 제품이 10만원 이상 저렴했고, 넷북을 자주 사용할 도서관이나 카페에는 대부분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며 배터리 성능을 구입요건으로 따지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넷북 제조업계가 오래 가는 배터리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소비자는 배터리 성능을 주요 구매 요인으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MSI, 에이서 등 대부분의 넷북 제조사는 최근 디자인 경쟁에 이어 배터리 시간 늘리기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성능에서 큰 차이점을 강조하기 힘든 넷북 특성상 이제는 배터리 시간 늘리기로 차별화를 두려는 전략이다. 휴대성을 중시하는 넷북과 오래가는 배터리 성능은 찰떡 궁합일 것이란 판단도 한 몫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CES 2010’에서 12시간 사용할 수 있는 넷북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N210’과 ‘N220’으로 지금까지 나온 넷북 중 가장 긴 배터리 수명을 자랑한다. 이달 중 국내와 미국, 유럽 등지에 출시될 예정이다.

MSI가 최근 선보인‘윈드 U135’도 배터리 성능이 강화됐다. 회사측은 아톰 N450 칩셋을 사용해 기존의 넷북에 들어간 CPU보다 성능은 10% 높이고 배터리 사용 시간은 15% 이상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아수스의 넷북‘Eee PC 1005HA’는 충전하지 않고도 10시간 30분 동안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김아름 양과 같이 넷북 구입시 배터리 성능을 구매 요인으로 여기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한국IDC 주최로 열린‘IDC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0’에서 밥 오도넬 IDC 클라이언트&디스플레이 부문 부사장은 "전세계 7개국가 19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중 '넷북 구매시 선호하는 기능'을 묻는 질문에서 배터리 성능은 전체 9개 항목 중 8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넷북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중 서브 노트북으로 사용하려는 비중과 데스크톱을 대신한 메인 노트북으로 사용하려는 비중이 거의 비슷해졌다. 결국 집에서 어댑터를 연결해 놓고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배터리 성능을 주요 구매 요인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란 설명이다.

오도넬 부사장은 "솔직히 넷북 사용자들은 3~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하루종일 전원공급없이 사용할 것도 아닌데 8시간 이상 씩의 배터리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넷북 사용자들은 배터리 용량 보다 가볍고 얇은 것을 가장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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