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株 실적발표, 실적 랠리 걸림돌 될까?

입력 2010-01-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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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악재 아니나 실적 따라 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

인텔의 호실적 발표와 이에 따른 국내 반도체 등 IT주 강세 등으로 실적 랠리가 펼쳐지는 가운데 미국 금융주의 불확실성이 실적 장세의 걸림돌로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월가의 과도한 보너스 잔치에 오바마 대통령이 규제 및 책임추궁의 성격을 지닌 은행부채 과세를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 수수료 명목으로 대형은행들에 집중할 예정인 것도 실적 시즌의 적지 않은 부담이다.

중국의 전격적인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에 지난 13일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다음날인 14일에 옵션만기일 부담을 떨쳐내고 미국 인텔사의 실적 발표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국내 증시 뿐 아니라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가 인텔 효과 재현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이라는 고비를 넘는 분위기다.

미국 IT기업 실적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실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경우 매출액이 106억달러, 순이익이 22억8000만달러(주당 40센트)를 기록했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2억3400만달러(주당 4센트)에 비해 약 10배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55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30센트를 넘었다.

인텔 뿐 아니라 S&P500내의 IT업종에 해당하는 종목들의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실적 발표가 가까워 오면서 상향조정되고 있다.

자동차 및 부품, 미디어 제품 등이 포함돼 있는 경기민감소비재 부분의 실적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경기에 민감한 IT 및 경기민감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이 상향조정됨으로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수준을 발표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강한 것도 실적 변수의 영향을 줄여주는 부분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미국 기업실적 발표와 관련해 금융주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이번 실적 시즌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이들의 실적 전망치가 IT와 경기민감소비재 기업들과 달리 최근에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까지 발표가 예정돼 있는 6개 주요 은행 중 그나마 흑자가 예상되는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의 4분기 실적 추정치가 한달 전 추정치에 비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40%까지 하향조정됐다.

특히 웰스파고는 흑자예상에서 적자예상으로 전환됐으며 주당 6센터 적자가 예상되던 씨티그룹의 경우는 주당 33센트까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이 변경됐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S&P500 내 기업들을 금융주와 비금융주로 나눌때 비금융주들의 실적 전망치는 최근 상향조정 되고 있으나, S&P500 시가총액 비중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주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4분기 전체 실적의 전망치를 하향조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이번 4분기 미국의 실적 발표가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미 대형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는 15~21일 사이에는 변동성 확대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상된 것이라 해도 미국 금융주의 실적 부진은 여전히 시장에 적지 않은 악재가 될 것이며, 원화 강세 및 중국의 긴축정책(지준율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주 실적 부진의 영향은 더욱 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또한 미국에서 13~14일 일정(현지시간)으로 진행된 금융위기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와 그 이후 나오게될 미 정부의 규제도 실적 부진과 맞물려 증시의 하락변동성을 확대 시킬 수 있다"고 꼽았다. 규제 및 책임추궁의 성격을 지닌 은행 부채 과세가 대형은행들에 집중될 예정인 것도 실적 시즌의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고 중국의 지준율 인상 역시 대출 및 부동산 가격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금융주 실적 발표라는 소나기는 피해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도 "최근까지 S&P500금융주 실적 컨센서스가 소폭이지만 하향 조정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최근 상승세 고점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실업률이 여전히 10%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2009년 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신용카드 연체율도 4 분기에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금융주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하지만 미국 금융섹터는 전분기 대비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전년동기대비 모멘텀은 업종 가운데 가장 양호하다"면서 "또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져있는 상태인 바 부담도 적으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을 이끌만한 추세적이고 강력한 이슈가 없는 상황으로, 증시는 한동안 그날그날 발표될 경제지표와 국내외 기업실적에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순환매 주기가 짧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단기적인 업종별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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