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현대기아차 그룹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09년 자동차업계에서 성장세란 커다란 도약이나 마찬가지다. 앞날이 창창했던 미국 빅3가 정부의 공적자금을 애원했고, 끝내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와 손을 잡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 현대차그룹이 성장세를 거둔 이유는 공격적인 경영과 투자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소형차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브랜드 성향이 경제위기와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것도 원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미오토쇼는 앞으로의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 작은 차, 또는 덩치가 크더라도 경제적인 차가 당분간 대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컨셉트인 '블루윌'을 선보였다. 그 외에 선보인 엑센트(베르나)와 엘란트라(아반떼)도 친환경과 연비개선을 앞세운 '블루 드라이브' 모델이다.
아베오의 미국 생산과 시보레 엠블럼을 단 라세티 프리미어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미국 상륙은 기름값 걱정 없던 미국 소비자의 성향이 달라지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마침내 작은 차들이 미국 공략에 나선 셈이다.
포드는 유럽시장을 겨냥했던 전략 소형차 '포커스'를 화끈하게 뜯어고쳐 선보였다. 이제껏 포커스는 유럽과 미국 버전을 달리 만들었으나 이제 포드의 글로벌 C플랫폼으로 통합된다. 디자인도 유럽버전을 채택하면서 작고 암팡진 모습으로 거듭났다.
'크기가 미덕'임을 내세워 덩치 큰 대형차에 주력했던 포드가 포커스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경쟁력있는 중소형차가 경제위기에 얼마나 소중한가를 뼈저리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총체적 경영위기에 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