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삼성전자, LG전자에 에어컨시장 '도전장'

입력 2010-01-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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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55억달러 vs 삼성 33억달러 매출 목표…사업부문 개편 ‘제2라운드’

“지난해에는 약 2조원의 매출을 했다. 만족스럽지 않은 숫자이다.”삼성전자 DAS(Digotal Air Solutions) 사업팀장 문강호 전무의 말이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약 5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사업부문 1위를 지향하는 삼성전자로서는 초라한 성적표이다.

에어컨 사업 분야는 전통적으로 LG전자가 강했다. LG전자는 올해도 에어컨 부문 매출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향상된 55억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2013년에는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삼성전자의 올해 에어컨 분야 매출 목표는 3조원 정도이다. 원화 대비 달러 환율 11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33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LG전자 에어컨 매출목표의 70% 수준까지 근접하게 된다.

문 사업팀장은“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에어컨 부문이 타 사업에 비해 소외됐고,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지난해 하반기에 최고 경영층에서 에어컨도 일류화를 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그래서 사업팀이 만들어졌다”고 말해 에어컨 부문 1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DAS사업팀은 지난해 9월 1일 독립부서로 출범했다. 12일 발표한 '하우젠 에어컨 제로'는 독립부서로 나온 후 첫 제품이다. 그래서 삼성전자는‘에어컨의 개념을 바꿨다’는 점에 마케팅 포인트를 뒀다.

에어컨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제로(ZERO)에서 다시 시작했다고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공기청정 기능을 대폭 보강해 에어컨을 '4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 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ED TV로 기존 LCD TV시장의 프레임을 바꿨는데, 에어컨‘제로’의 마케팅 포인트는 이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문 사업팀장도 “LED TV 등에 적용된 오가닉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 적용한 3D입체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것”이라면서 개연성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생산기지도 대대적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결국 승패는 글로벌 경쟁에서 나온다고 보기 때문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는 2조원 정도의 매출로 LG전자와 차이가 거의 나지 않은 대신 3조원 가량의 매출 차이가 해외시장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선 광주, 중국의 소주지역에 있는 에어컨 생산기지에 더해 지난해 말부터 인도공장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했고, 올해 말까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도 생산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 사업팀장은“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공급기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기존의 삼성전자 VD공장내 공간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형태여서 결정을 하면 3~4개월 안에 가동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에어컨 부문에 있어서 삼성전자의 이 같은 추격 의지에 LG전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지난 5일부터 LG에어컨 '2010년형 휘센'의 예약판매를 시작한 LG전자도 기존 에어컨사업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허인구 상무는“에어컨 사업이 히팅사업과 에너지사업(라이팅, 솔라셀)으로 변경, 확대됐다”며“사업 단위별 전문화와 고도화를 취한 것이고, 미래산업이 많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조직의 확대,개편은 에어컨 사업에서는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끝났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가정용에어컨 시장을 넘어 국내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서 45% 전후한 점유율을 올렸다.

허 상무는 “공조 에어컨시장에서 지난해 국내에서 인정받았고, 올해에는 해외로 본격 진출해 인정받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동등하게 경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 상무는“한국시장의 판도는 끝났다”면서“삼성이 지난해 연말 공조 솔루션 사업팀을 만들었고,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도 해 보자고 하고 있다. (LG전자가) 한국 시장의 표준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덧붙여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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