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11일 공식 발표… 재계 '관망모드'

입력 2010-01-10 11:41 수정 2010-01-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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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을 위한 정부의 최종안이 11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재계가 세종시 투자기업의 면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막판까지 신중한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주재한 뒤 공중파 TV방송 3사와 YTN, MBN 등 케이블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세종시 수정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수정안에는 당초 원안에 담겼던 9부2처2청의 세종시 이전안을 백지화하는 대신 세종시를 자족 기능을 제고한 교육과학중심도시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종시에 투자·입주할 대기업과 중견기업 및 대학과 연구기관의 명단, 토지이용 계획,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내용, 주민 지원대책 등도 포함된다고 정부측은 밝혔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충청권이 반대하고 있는 데다 기업 등의 투자가 세종시로 집중되는 데 따른 다른 지역의 거부감도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정치권의 경우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내 친박(친박근혜)계에서도 원안 고수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어 정국 경색은 물론 국회 처리를 위한 과반 확보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기업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봐야 한다며 관망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언론 보도를 통해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의 세종시 투자 방안이 공개됐디만 '침묵'을 지켰다.

삼성 관계자는 "정부 안이 공개되기 전이어서 할 말이 없다"며 세종시 수장안이 발표돼야 투자계획 등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정부가 제시한 조건이 파격적이어서 새로 시작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의 세종시 입주를 검토해 볼만하다"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효성그룹은 조석래 회장이 최근 "세종시에 미래사업과 관련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정부와 조율되면 그룹 차원에서 관련 분야의 입주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세종시에 7만㎡ 규모의 식품과학연구소를 세울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현재까지 검토한 적 없다"고 강력히 선을 그었다.

포스코는 "정부의 수정안이 구체적으로 나와봐야 한다"며 "현재로선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라는 입장으로 일단 관망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포스코는 지난주 신성장 사업분야를 세종시에 입주시키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 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공장 및 연구시설이 입주하기로 결정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막판까지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안 간다"며 소문을 일축했고 신수종 사업으로 연구소 등이 입주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장이든 연구소든 현재로선 갈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정부의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세종시 관련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지난 8일 "세종시와 관련해 수정안과 입주조건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대로 계열사 중 몇몇 회사를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 타당성과 적합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전향적인 태도다.

그러나 전자, 디스플레이, 이노텍 등 주력 계열사들이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LG그룹이 세종시에 투자할 여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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