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해외 M&A로 '재도약' 나선다

입력 2010-01-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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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회장 "해외서 성장 기회 찾을 것"

효성이 올해 해외에서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기로 방향을 정했다. 효성은 당초 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통해 정체됐던 그룹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인수를 포기하면서 중공업 부문 등 주력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M&A 나서 향후 그룹의 성장동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10일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의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는) 해외에서 기업 M&A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하이닉스 인수 포기 등에 따른 그룹 내 분위기를 쇄신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총액 8조원대인 효성은 지난 1966년 동양나이론으로 출발해 40여년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다.

지금은 그룹의 핵심사업인 중공업을 비롯해 산업자재, 섬유, 화학, 정보통신, 전자재료 등 7개 분야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 집계 중이지만 효성그룹의 지난해 매출총액은 10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감속기, 풍력 발전설비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중공업부문의 역량을 확대, 향후 효성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견인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조 회장도 M&A 추진에 따른 관심 사업부문에 대해 "(중공업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효성 고위 관계자도 "올해는 중공업부문 신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해 올해 중공업부문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공업과 함께 효성이 주력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및 첨단신소재기업에 대한 M&A 추진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다.

M&A 관계자는 "효성은 그동안 해외부실법인 정리와 더불어 화학, 섬유회사에서 중공업,신재생에너지 및 첨단신소재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경기 하락시에도 이를 상쇄·보완할 수 있는 사업부문의 M&A 전략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금여력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이후 핵심사업인 중공업과 산업자재·섬유 부문의 매출 증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을 쌓아 왔다.

효성은 또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5조1309억원, 영업이익은 37.2% 늘어난 3854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 역시 346.1% 증가한 252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효성은 2004년 이후 대형 M&A보다 중·소형 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몰 M&A'에 주력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2004년 말 계열사 수가 22개에 불과했지만 이후 M&A에 적극 나서면서 2010년 1월 현재 계열사가 40개까지 늘어났다.

2006년에는 중국 변압기 공장과 독일 아그파포토사의 필름 생산 설비, 미국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했다. 2007년에는 중국 동국무역의 스판덱스 공장과 여신금융전문업체 스타리스를, 2008년 초에는 건설업체인 진흥기업을 각각 사들였다.

이후 효성은 지난해 9월 하이닉스 공개입찰에 뛰어들었으나 정치권의 끊임없는 특혜 시비 제기와 해외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 등 잇따라 터져 나온 돌발 악재로 실사도 못하고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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