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전자 부회장, 세계최고 혁신기업 변신 선언

입력 2010-01-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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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매출목표 59兆 · 투자 3.6兆 계획...2012년 전자업계 글로벌 톱 3 브랜드

"올해는 세계최고 수준의 혁신기업으로 올라서는 데 중대한 기로이며, 과거 3년의 혁신성과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게 될 시기이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이 현지시각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운영계획을 내놓았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올해 사업운영계획을 내놓았다.

LG전자는 2008년 4분기 이후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12월부터 운영해 온 전사 워룸(Crisis War Room)은 지난 달을 기점으로 각 사업/지역본부 경영관리조직으로 기능이 이관됐다.

전사 워룸은 지난 1년간 3조2천억원의 비용절감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성과도 목표 대비 크게 상회했다. 포스트 리세션 준비와‘위기의식의 일상화’관점에서 올해도 비용 절감은 계속된다.

올해도 비상경영 기조는 이어진다. 상반기중 경기불황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예상되지만, 회복 이후의 경기흐름에 대해서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큰 편이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등 경기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용 부회장은 “과거 3년이 근본체질을 강화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기회 실현 등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 매출 59조...투자는 3.6조원

LG전자는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59조원, 투자 3.6조원(R&D 2.1조원, 시설 1.5조원)을 제시했다. 태양전지 증설,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등 시설투자가 늘어나고, 차세대 이동통신,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 R&D가 보다 강화돼 투자규모는 지난해(2.6조 원, R&D 1.7조 원/시설 0.9조 원)보다 크게 늘었다.

남 부회장은 “올해 사업환경이 어렵기도 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회사 핵심역량인 R&D, 브랜드, 디자인 분야 투자는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ROIC(투자 대비 수익) 목표는 20% 이상으로 3년 전 10% 보다 2배 이상 높다. LG전자는 단위사업 평가 시에 ROIC와 현금흐름(Cash Flow)를 중점관리지표로 관리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가 포스트 리세션의 중대 기로이면서, 경쟁사들의 시장확대전략 강화, 중국기업의 급부상, 원자재가격 상승 등 지난해에 이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4대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했다.

LG전자는 각 국가에서의 성장잠재력에 근거해 전략을 수립하고 목표를 세웠다. 성장잠재력은 각 국가의 성장성과 회사 역량을 조합해 LG전자가 산출해냈다.

목표 달성에는 사업본부와 지역본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LG전자는 판단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각 사업본부가 해외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RBL(Region Business Leader)을 지역별로 전진 배치한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LG전자는 회사의 전열을 고수익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사업철수를 비롯해 아웃소싱 확대, 미래사업 투자가 큰 골격이다.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지면 매출성장 10% 이상, ROIC 20% 이상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B2B사업과 신사업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서유럽 등 B2B 전략국가 중심으로 상업용 에어컨과 디스플레이 영업력 강화가 추진된다. 태양광 분야 사업 가속화를 위해 태양전지사업은 CTO 산하에서 AC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또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과 적기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M&A의 경우 지속적으로 기회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애플' 본받아 혁신 이루자

남 부회장은 “혁신은 즐거운 창조가 돼야 하고, 고통 없이 모두가 즐기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혁신은 대증요법이 아니며, 실험과 발명과도 거리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제품을 더 얇고, 값싸고, 보기 좋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고객이 알아 차리지 못한 잠재된 욕구(Pain Point)를 해결해주면서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회사 수익성도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가 3~5년 이내에 반드시 승부를 내야 미래생존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현재의 사업구조를 잘 다듬고 마케팅에 투자하면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가능하지만, 두 자릿수 이익률로 성장하려면 어림없다. 끊임없는 이노베이션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세션 영향으로 잠시 잠잠했던 일본업체들이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있고, 중국업체는 이미 바로 뒤까지 따라 붙은 상황이라 이노베이션의 성공여부가 회사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남 부회장은 생각했다.

남 부회장은 애플 사례를 거론하면서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구현하지 못하는 기술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애플이 직접 갖고 있는 기술도 많지 않다”며 애플의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언급했다.

애플이 강한 것은 노하우(Know-How)보다는 노웨어(Know-Where)에 있다는 것도 남 부회장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그는 “열려 있고 수평적이고 협력하는 문화가 이노베이션을 가능케 한다”며 “완벽한 기술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이노베이션에 방해가 되고, 어디에서, 얼마나 빨리 이익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보다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 부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B2B,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을 꼽았다.

◆글로벌 작업 지속적 성과.. 현지인 법인장 6명으로 늘어

3년간 진행해 온 글로벌 작업은 지속적으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5명의 현지인이 법인장으로 선임됐다. 현지인 법인장은 지난해 임명된 남아공법인장을 포함해 6명으로 늘었다.

LG전자는 또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10여 개 법인에서 현지인을 최고운영자(COO)로 두고 있고, 이들을 차기 법인장 후보로 육성하고 있다. 준비된 법인부터 현지인 법인장 체제로 순차 전환될 예정이다.

현지 인재를 중용하더라도 파견 주재원들의 역할과 업무분야도 보다 늘어난다. 현재 1200여 명의 주재원은 3년 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사업기회와 규모가 커짐에 따라 주재원들의 자리도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남 부회장은 또 주요 국가 판매법인의 경우 현지인 법인장,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물론 마케팅, 전략, 공급망관리, HR 분야 등에는 현지 최고수준의 인재를 뽑아 각 기능별로 최고의 팀(Top Team)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3년간 본사조직에 최고의 인재들을 영입해 왔던 것을 해외법인에도 그대로 이식한다는 게 남 부회장의 복안이다.

남 부회장은 “인재영입을 비롯해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최고수준으로 구축해 왔기 때문에 예상했던 성과들이 나오고 있어 회사 중장기 전망을 밝게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역 인재들이 선망하는 회사가 되고, 영입한 이들이 높은 성과를 내게 되면 브랜드와 회사가치가 높아지는 선순환구조가 나올 것”이라고 남 부회장은 덧붙였다.

◆ 2012년 전자업계 글로벌 톱 3 브랜드로 올라선다

매출, 수익성 등 재무지표 관점에서 휴대폰, LCD TV, 가전 등 각 부문의 사업성과를 감안하면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톱 3 전자업체로 발돋움했다. LG전자는 2012년까지 전자업계 브랜드가치 톱 3 회사로 성장해간다는 중장기 목표를 최근 마련했다.

남 부회장은 “LG브랜드를 세계최고 수준의 전자브랜드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제는 기술격차로 수익을 내고 명성을 얻는 시대는 지났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이노베이션이 브랜드가치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사례는 LG전자 브랜드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LG브랜드 인지도는 무려 현재 94%로 지난 2006년 75%에 비해 20%포인트나 높아졌다. 비보조 인지도는 48%로 3년 전보다 25%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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