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포인트] 식을줄 모르는 外人들의 'IT 사랑'

"환율 하락에도 IT 산업 견고...후방 산업으로 연결될 것"

전일 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상승반전하면서 지난해 고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연초 랠리의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증시의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 확대 등에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몰리며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들의 IT사랑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러한 증시 주변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의 추가 반등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원달러 환율로 인해 수출주들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가 근본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일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강세에 따라 국내 수출 기업에 불리한 것이란 전망에도 외국인들을 반도체를 비롯한 IT관련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닥시장의 강한 상승세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연일 테마들이 형성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어 1월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의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을 활용함과 동시에 코스닥시장에서의 실적과 상승모멘텀을 겸비한 테마주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7일 "원달러 환율의 하락추세가 다시 한번 부담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 외국인은 꾸준한 매수세를 유입하며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환율의 하락이 증시에 있어서 무조건 부정적인 요인은 아닌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환율의 하락 추세와 외국인의 매수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 외국인의 수급을 고려한다면 환율의 하락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2월부터 외국인들은 코스피내의 전기전자 업종과 코스닥시장 IT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며 "벨류에이션 매력에 기인한 바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IT산업은 산업 자체의 업황 전망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같은 대형주 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며 "그 동안 IT 대형 업체들이 선봉에 서서 만들어 놓은 글로벌 M/S와 같은 양호한 환경이 제공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이제는 후방 업체들로 전이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전일 외국인 매수 금액 중 3분의 2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된 것도 IT관련주에 대한

외국인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며 "이러한 모습은 대만증시의 강세 현상이나 미국에서 나스닥 지수의 상대적 강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개별종목이나 테마주의 시세 분출은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따라서 일정 부분 리스크를 인식하고 목표 수익률 설정 등을 통한 위험관리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시장 흐름에서는 종목별 조정 시점 예측과 매매 타이밍 포착이 쉽지 않다는 측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결국 이런 점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추세에 편승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 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