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소주 판매실적 미공개에 국세청 압력설(?)

입력 2010-01-06 09:37 수정 2010-01-0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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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소주 판매실적 4개월째 '오리무중' ...진로 "국세청이 실적 공개 과당경쟁 우려 지적"

한국주류산업협회가 매월 집계하던 소주시장 점유율 통계자료가 지난해 8월말 이후 집계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로, 롯데주류 등 소주 제조업체들의 월간 판매량이 지난해 8월말 이후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주류산업협회 기획조사팀 관계자는 "현재 회원사(제조업체)에서 출고현황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통계자료 작성에 애로사항이 있다"며 "하지만 협회에서 회원사에 출고 현황자료를 강제적으로 요구할 수 없는 한계점도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소주업계 1위인 진로 마저도 제품 출고량이나 판매량을 협회에 통보하지 않고 있어 현재 주류시장의 판도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소주업계의 판매현황에 대한 공식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압력설(?)을 제기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주류산업협회를 통해 매월 소주시장의 시장점유율 발표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 이유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로가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당경쟁 발생이 무슨 과당경쟁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류업의 특성상 국세청과 밀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세청의 의견이 강제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류산업협회는 통상 국세청에서 퇴직한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회장으로 임명되고 있다. 현 회장인 김남문 회장도 대전지방국세청장, 국세청 부동산관리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전 회장인 김문환, 임지순 씨도 모두 국세청 출신이다.

이에 대해 주류행정업무를 총괄하는 국세청 소비세과 관계자는 "개별업체의 판매량에 대해 국세청이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일은 없다"며 "주류관련 통계자료도 주정별로 작성할 뿐 개별업체의 판매상황은 관할 세무서에서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재상장을 앞두고 있던 진로가 지난해 10월 재상장 전까지는 원활한 상장작업을 위해 판매실적을 협회에 제공했지만, 재상장이 이뤄지고 난 후 판매량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없어져 협회에 판매실적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근 판매실적 자료가 지난해 8월말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진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판매실적을 협회에 제공하는 것과 증시 상장은 별개 문제"라며 "우연찮게 시기가 비슷하지만, 시기적으로 비슷하다는 이유로 이같은 의견이 나오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월별로 업계 시장점유율을 공개함으로써 과당경쟁이 우려된다는 업계 1위인 국세청의 지적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협회에 월간 판매실적을 제출하는 것이 의무사항도 아니고 국세청의 이같은 요청도 있는 상황에서 굳이 판매실적을 오픈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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