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오너 일가 경영권 유지될까?

입력 2009-12-30 13:32 수정 2009-12-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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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워크아웃 포함되면 그룹 경영권 채권단에 넘어가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이 임박한 가운데 박삼구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의 경영권 유지가 가능할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금융권과 산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키로 하고 조만간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그 동안 추진해 왔던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서는 시장 매각을 중단하고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가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법 회장 등 그룹 오너들과 워크아웃 신청 내용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막바지 협상을 위한 점검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결정할 경우 박삼구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의 경우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 동안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왔던 금호산업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 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도 넘어가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핵심사업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호산업이 거느린 회사로는 대우건설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 등이다. 그나마 이 회사들도 대부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곧 주인을 찾아갈 회사들이다.

반면 금호산업의 최대 알짜 계열사였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금호석유화학에 지분 12.7%를 넘겨 최대주주를 금호석화로 바꿨다. 결국 금호산업의 풋백옵션 자금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던 외적 이유뿐 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포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역시 금호사옥을 제외하고는 알짜 계열사들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채권단은 껍데기 회사의 주인으로 남고 그룹의 핵심사업인 금호석화,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 주력 계열사의 경영권은 오너일가가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채권단은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상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만으로는 오너일가의 부실경영 책임을 묻기 어려운 만큼 그룹 지배의 핵심인 금호석화도 워크아웃 대상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석화가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돼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가게 되면 그룹 경영권 전체가 채권단의 수중에 들어가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이 금호석화 워크아웃에 대해 여전히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금호석화는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구 전 회장 등 총수 일가가 48.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산업(21.07%), 금호타이어(47.31%), 아시아나항공(26.75%), 금호피앤피화학(78.2%), 금호생명(23.83%)의 대주주로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당근책을 제시하면서 금호석화 워크아웃에 대한 협의를 이끌어 내고 있는 중이다.

3년간 경영권을 보장해주고 필요시 추가 2년을 더해주는 방식을 갖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경우 가능한 빨리 결론을 내겠다는 생각"이라며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결단, 박삼구 명예회장의 결정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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