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이끌 범띠 경제인] 김 제임스 우 한국MS 사장

입력 2009-12-24 18:18 수정 2009-12-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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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능하고 시간 약속 철저한 미국식 마인드로 한국MS 변화 이끌어

1962년생 범띠인 김 제임스 우 한국MS 사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CEO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34세인 1995년 비비앙 인터내셔널 사장에 부임한 이후, 2005년 오버추어코리아 사장, 2007년 야후코리아 사장을 거쳐 현재의 위치에 자리했다.

특히 매출 7000억원으로 추정되는 한국MS라는 대기업에 48세의 나이로 CEO에 올랐다는 사실은 능력에서 만큼은 확실한 인정을 받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김 제임스 우 한국MS 사장(한국MS)
그는 미국 교포 출신답게 철저한 미국식 마인드를 지녔고 전형적인 영업맨으로 알려졌다. 오버추어코리아 시절부터 숫자에 능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한국MS에서도 영업부서에 1일 단위로 매출액 보고를 지시할 정도다. 약속 시간 엄수에도 민감해 회의시간에 1분이라도 늦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한국MS는 국내 소프트웨어(SW)시장에서 한국IBM, 한국오라클과 함께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PC 운영체제(OS) '윈도우'시리즈를 보유하고 있고 MS 오피스의 시장점유율도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MS는 OS와 오피스 이외 시장에서는 수년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윈도우NT 서버는 판매 대수는 많지만 안정성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고, 기업용 솔루션 사업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MSN을 필두로 한 인터넷 사업은 네이버와 다음의 벽에 막혀 고전중이다. 한때 월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던 MSN메신저는 네이트온에 밀려 절반 이하로 추락한지 오래다.

IT업계에서는 한국MS가 과거와는 다르게 조직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한다. OS와 오피스라는 대박 상품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뽑아내면서 현 상태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MS 본사가 김 제임스 우 사장을 한국MS에 앉힌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십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사장도 자칭‘턴어라운드 아티스트(turnaround artist)’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환점이 필요한 한국MS의 현 상황에 자신이 최적자임을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범띠해인 2010년은 김 사장의 이런 승부사적 기질이 과연 한국MS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년은 김 사장 뿐만 아니라 한국MS에게도 중요한 시기다. 올해 10월 출시한 '윈도7'의 확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윈도7은 빠른 부팅 속도와 다수의 호환성 확보, 성능 개선 등을 보여 주며 출시 한달만에 비스타 판매량의 두 배를 뛰어 넘고 있다.

하지만 한국MS의 '윈도7' 매출은 이웃국가와 비교해도 현저히 떨어진다. 호주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도 되지 않지만 윈도 매출은 2~3배 이상이 많다. 그 만큼 국내 SW불법복제가 만연해 있다는 것을 반영하지만,반대로 한국MS가 윈도 매출을 끌어올릴 여지가 많다는 의미도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로서도 내년 '윈도7' 매출 극대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MS는 윈도7의 성장 여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목표 아래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을 위한 마케팅, 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MS는 내년 상반기에 발표하는 '오피스 2010' 에도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오피스 2010은 PC, 웹, 모바일을 넘나들며 향상된 사용자 경험과 생산성을 제공한다. 경기 침체속에서 고객들의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향상, 비용 절감,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 등을 이끌어 준다고 한국MS는 설명한다.

애플 아이폰 출시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선 스마트폰시장도 한국MS의 공략 대상이다. 사실 국내 스마트폰OS 시장은 사실상 MS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윈도OS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이 휴대폰에서도 MS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T옴니아2에 윈도모바일6.1이 탑재됐고, LG전자도 윈도모바일6.5를 장착한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MS는 여기서 만족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국내시장 선도자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이동통신사, 제조사와 함께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포털을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파트너십 구축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 온라인 유저에게 선보일 한국적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MS는 검색 사이트 '빙(Bing)'을 발표했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17일 다음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네이버의 아성이 거센 국내 검색시장에서 다음과 손을 잡고 도전장을 내던진 셈이다.

김 대표는 한국MS의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해 내부 정리도 마친 상태다. 내년 1월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 만큼, 분명한 경영색깔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들의 관심도 그 색깔이 한국MS와 잘 조화를 이룰지 여부에 모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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