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정유업 '참담' vs 석유화학업 '호황'

입력 2009-12-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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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악화 원인...석유화학업종, 中 경기 부양책 깜짝 실적

올해 4분기에도 정유업종과 석유화학업종의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정유업종의 경우 성수기인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악화로 악몽같은 연말을 보내고 있는 반면 석유화학업종은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깜짝 실적을 이어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연말을 보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4분기 실적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 3분기에 대규모 손실로 실적 악화를 불러온 석유사업은 성수기인 겨울철에도 제대로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해외 정유 업체들의 신·증설로 인해 석유제품 공급이 증가했지만 경기침체로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며서 정제마진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해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0월부터 이달 둘째주가지 원유와 석유제품의 가격차(스프레드)가 분기 기준으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4분기 들어 싱가포르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두바이 원유와 휘발유 제품 간의 가격 차는 배럴당 3.28달러로, 3분기(6.68달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8.29달러, 2분기 7.26달러에 이어 스프레드가 계속 줄고 있는 것이다.

특히 12월 둘째 주 원유와 휘발유 제품가의 차이는 배럴당 3.71달러로 올해 최고치였던 2월 셋째 주(14.43달러)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경유도 10월부터 12월 둘째주까지 원유와 제품의 평균 가격차이가 7.75달러로 1분기(10.83달러)에 비해 28% 축소됐다.

휘발유보다 전체 판매량이 훨씬 많은 경유의 정제마진 축소는 정유업계의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2,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정유업체들의 석유사업 분야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월 단위 단순 정제마진은 1월을 제외하고는 모든 달에서 적자가 났다.정제마진 축소는 전 세계적으로 휘발유, 경유 등 경질유에 대한 수요침체가 이어지고, 인도와 중동 등에서 신규 정제 설비의 가동이 늘면서 제품공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초 겨울철이 시작되는 4분기부터 계절적인 수요가 늘어 석유사업의 수익성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제마진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해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화학기업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4분기에도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초 유분인 프로필렌과 벤젠을 비롯해 유도품 LDPE와 MEG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른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이 같은 가격 강세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 원료 납사의 가격이 전주대비 톤당 28.8달러 하락하는 등 제품가격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관세 조항을 바꾸면서 중국기업들이 보다 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구입시기를 일시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12월 들어서면서 석유화학제품가격 상승이 주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4분기 전체 평균으로는 여전히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수요가 줄어든 것은 관세조항 때문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부터 중동의 신·증설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확실시 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지역의 소비 증가도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업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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