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개인고객을 잡아라 '3사3색'

입력 2009-12-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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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ㆍ씨티ㆍHSBC 금융상품 출시에 고객관리도 차별화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HSBC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의 대고객 관리 행보가 최근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복합상품과 다양한 예ㆍ적금 출시로 고객 관리에 적극 나서는 반면 HSBC는 사실상 개인을 상대로한 영업에선 손을 떼고 대기업 위주로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SC제일은행이 금융상품에 세트메뉴 개념을 도입한 결합상품인 ‘드림팩(DREAM Pack)’상품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일 금융상품에 세트메뉴 개념을 도입한 결합상품인 ‘드림팩(DREAM Pack)’을 출시하면서 고객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드림팩은 패스트푸드점의 세트메뉴를 고르듯이 금융상품도 세트로 살 수 있는 ‘신개념’ 상품으로 맥도날드 ‘빅맥 세트’처럼 단품으로 살 때보다 가격을 낮추면서, 필요에 따라 세트 구성 상품을 자유자제로 바꿀 수도 있다.

각 세트 별로 다양한 유형의 예금, 적금, 대출 상품이 들어가 있고, 어떤 세트를 사던 상품별로 최고 연 0.5%의 금리 혜택을 캐시백을 통해 매월 돌려받는 구조다. 이는 영업점장 전결인 일반 금리와는 별도라 혜택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만약 ‘주택마련 세트’를 선택했다면 이 세트에 들어가 있는 ‘퍼스트 홈론’ 금리를 최고 연 0.3%, ‘두드림 통장’, ‘두드림 적금’ 등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0.5%, ‘돌려두드림론’은 최고 0.4% 각각 우대 받을 수 있다.

씨티은행은 결합상품대신 다양한 예ㆍ적금을 출시하며 고객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차별화 된 특색 금융

▲씨티은행이 출시한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참 똑똑한 A+ 통장'
상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어 SC제일은행보다는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이 은행의 대표 상품은 예치 기간에 따라 최고 연 4.2%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참 똑똑한 A+ 통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상품의 금리는 예치기간이 1~30일은 연 0.1% 31일 이상은 연 4.2%의 금리가 제공된다.

입금 건별로 매일의 최종잔액에 대해 예치기간별 해당 금리를 적용해 매월 셋째 주 첫 영업일에 이자를 통장에 입금해 준다. 계좌이체 및 공과금 납부, 카드 결제 등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의 기존 기능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반면, 외국은행인 HSBC는 사실상 개인금융을 포기한 상태다. 특히 노조와의 임금협상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한국진출 이후 최대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HSBC는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무점포 개념인 다이렉트 뱅킹서비스인 HSBC 다이렉트 금융상품을 야심차게 출시했다.

당시 HSBC는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를 통해 이미지 마케팅에 나섰지만 기대와는 달리 국내 금융실명제법과 금융위기 등이 겹치면서 출시한지 2년도 채 안돼 사실상 실패했다.

이후 HSBC 악재는 노조와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지난 해 중소기업 심사부 인력을 재배치하고 1997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명예퇴직을 실시했으며 임원들의 퇴직도 강행했다.

또 지난 4월 임원들을 중심으로 제2의 노조인 밴드급 노조가 새로 출범하기도 했다.

밴드급 노조란 HSBC 내부에서는 상급자 노조를 말한다.

▲HSBC은행이 최근 노조와의 갈등이 이어지는 등 한국진출 이후 최고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올해 초 HSBC은행이 희망퇴직 인원을 근로자에서 임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일부 임원들은 아예 강제퇴직 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일부 임원들은 자체적으로 임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었고 결국 임원노조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

최근에는 임금협상으로 노조마찰까지 이어지고 있다.

HSBC가 올해 견실한 실적을 나타냈음에도 5개월째 임금인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이유다.

우택균 HSBC 근로자 노조 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HSBC 한국지점이 지난 한 해 36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에도 견실한 실적을 나타냈음에도 5개월째 임금인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지난 5~6월 20% 이상의 임금을 올려줘야 하지만, 2.5% 이상은 힘들다며 끝까지 임금협상을 거부해 어쩔 수 없이 농성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사업자 측은 지난 1년간 HSBC를 떠난 직원들이 많지 않다. 이는 그만큼 임금과 복지에 만족한다는 의미였다”면서 “더이상 임금을 올려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까지 서슴치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HSBC 서울 지점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급여를 반납하고 어려워 하는 시점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며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이야기도 이미 노조측에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외국계은행들이 한국진출한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개인 고객 관리가 미흡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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