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깨 아프면서 두통 동반시 ‘경추성 두통’ 의심

입력 2009-12-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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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 및 간단한 약물치료로 70~80% 증상 호전 가능

#직장인 김모씨(29세, 여)는 몇주 전 두통이 있어 방문한 병원에서 난데없이 목관절에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씨는 지난 수년간 한쪽 머리의 두통과 어지러움증, 안구 통증 등으로 고생해 왔고 최근에는 건망증까지 심해져서 고민이 많았다. 여러 병원을 다녀 보았고 긴장성두통, 신경성두통, 편두통, 심지어 우울증 등 다양한 진단 하에 갖은 치료를 다해 보았지만 좋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실망이 컸었다. 김씨는 어이가 없었지만 한 번 더 속는 셈치고 치료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통증이 2-3일 약만 먹고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김씨의 정확한 진단명은 ‘경추성 두통’이다. 최근 이와 같은 경추성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추성 두통은 임상에서는 실제로 자주 겪을 수 있는 질병으로 말 그대로 경추에서 유래하는 두통을 의미한다. 이 질환은 1980년대 초반에 그 정체가 밝혀진 비교적 새로운 질병이다.

중앙대용산병원 척추센터 박승원 신경외과 교수는 “경추성 두통은 일반적으로 한쪽 후두부에서 두통이 시작하고 어지러움증, 이명, 경부통이나 어깨 통증, 팔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제2-3경추신경에서 유래하는 후두신경이 통증의 발생에 관여하며, 한쪽의 눈에 피로감, 통증이 나타나고 구역, 구토 등 위장관계 증상, 심한 경우는 기억력이 저하되고 심지어 정신을 잃는 경우 등 중추신경계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고 말했다.

◆두통 환자 40% 경추성 두통 양상

경추성 두통은 드물게는 목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뒤틀어지는 사경증의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다양하고 심한 증상들이 한꺼번에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나 의사 모두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

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두통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약 40%가 경추성 두통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경부통이 있는 환자의 80%가 두통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중대용산병원 척추센터 자체 통계에 따르면 병원에 내원하는 두통 환자의 약 10% 정도가 경추성 두통으로 진단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처럼 다양한 증상과 함께 경추와 후두부에 특징적인 압통이 관찰되면 경추성 두통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마취해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확진되며, 적절한 약을 투약하면 70-80%의 환자가 증상 호전을 보이게 된다.

경추성 두통은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 신경차단술이나 고주파신경열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1-2일 정도 단기간 입원으로 해결이 가능하므로 비교적 치료에 부담이 적다.

◆무리한 생활과 운동부족 등에 따른 척추 근력저하가 원인

원인은 경추관절의 무리로 인해 주변 신경이 자극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경추간판탈출증이 있는 경우에도 경추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휴식 없는 바쁜 현대 생활에 체력저하, 부족한 운동 등으로 유발된 척추주변 근력저하와 목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의 증가가 경추성 두통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힐 수 있다.

박교수는 “치료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루어지나 피로 누적과 근력저하 등 원인이 남아 있으므로 항상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주기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체력 증진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추성 두통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1. 두통: 한쪽 머리 특히 뒷머리에서 두통이 있다.

2. 두통과 같은 쪽의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떨어진다.

3. 어지러움증 혹은 이명(귀울림증)이 있다.

4. 두통이 있으면서 속이 울렁거린다.

5. 기억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생긴다.

6. 목이나 어깨 통증이 있고 팔이나 손이 저리다.

7.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으면 증상이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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