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회복 조짐에 2금융권 M&A '폭풍전야'

입력 2009-12-07 08:38 수정 2009-12-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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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보험사·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인수합병 본격화

지난해 악화됐던 경기가 올해 들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보험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인수합병(M&A)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보험업계는 금호생명, 녹십자생명 등 중소형사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업계는 대형 저축은행과 그 외의 회사를 중심으로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호생명·녹십자생명 매각 진행

이달 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칸서스자산운용과 금호생명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1년여 이상 끌어왔던 금호생명 매각도 끝을 보이게 됐다.

이에 따라 금호생명은 칸서스자산운용에서 대규모 증자를 받아 현재 바닥으로 떨어진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고 영업조직을 다지는 등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현안이었던 금호생명이 성공적으로 매각됨에 따라 향후 구조조정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대우건설 매각 등 남은 구조조정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호생명의 매각 성사에 대해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든 영향도 있지만 그룹측에서 금융당국에 연말까지 처리하겠다고 한 탓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일단 연말까지 처리하겠다고 보고한 만큼 행동을 본계약 성사라는 행동을 보여줬다는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금융감독원에 들어가 인수합병 상황을 설명하고 매각 날짜를 약속한 것으로 안다"며 "1년 이상 매각작업을 끌어와 영업조직이 거의 붕괴되는 등 회사 경영 상태를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상반기 내 매각 방침을 여러 번 밝힌 이후에도 9월말, 연말로 매각시한을 거듭 연기했었다. 이는 금호생명이 공개적으로 M&A 시장에 나온 지 1년1개월이 넘은 시기며,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합하면 2여년이라는 시간이다.

이 과정에서 1조원까지 뛰어올랐던 몸값은 지난해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회사 가치가 폭락했다.

금호그룹은 금호생명의 취약해진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추가 자본투입보다 매각에 주력할 방침이다. 때문에 금호생명은 시중은행들이 금호생명 방카슈랑스상품 판매를 중지한 것에 대해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판매 중기는 매각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점차 떨어지는 등 회사 문제로 발생한 것이므로 정상화되기 전까지 대책 마련도 어려운 상태다"라고 말했다.

금호생명의 6월말 지급여력비율은 1년 전에 비해 80%포인트이상 떨어진 105.9%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것은 물론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00%에 근접한 것.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대로 줄 수 있는지를 나타낸 재무지표다.

녹십자생명은 M&A를 조용히 진행시키고 있다. 현재 외국계 금융사인 SC제일은행과 에르고다음다이렉트가 녹십자생명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녹십자생명의 지분인수를 위해 한 달간 녹십자생명 본사에 실사 파견단을 파견시킨 SC제일은행은 약 15억원의 비용을 들여 실사를 진행시켰다.

또한 에르고그룹 역시 그간 생보사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밝혀온 만큼 녹십자생명의 재무자료를 제공받으며 지분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생명은 매각을 통해 경영권 이양도 고려하고 있어 인수자의 인수 조건이 괜찮다면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부실 저축은행 M&A 활발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부실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업계안에서 인수합병이 많았다.

특히 올해 들어 저축은행의 M&A는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최근 일반 기업과 타 금융권에서도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저축은행이 고려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11월에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중부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올해에는 3월 토마토저축은행이 부산 양풍저축은행을, 9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부실저축은행인 경북, 현대, 분당저축은행을 묶은 예한울저축은행(現 현대스위스Ⅳ)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인수했다.

한국저축은행 계열 저축은행인 영남저축은행은 8월에 대구 지역권 1위 MS저축은행과 수평적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최근에는 HK저축은행에 대한 매각설도 불거졌다.

사모펀드나 증권사에서 인수를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11월에는 사모펀드인 MH투자전문회사와 미래저축은행이 전북 군산의 한일저축은행을 각각 6대4 비율로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전북 전주의 전일저축은행도 한 사모펀드(PEF)에 매각될 예정이다.

또 키움증권이 푸른2저축은행과의 M&A를 검토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계는 이들 부실저축은행이 사모펀드와 대형저축은행에 인수되면 업계가 한층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곳은 모두 자산건전성이 뛰어는 대형저축은행들"이라며 "우량저축은행이 나서서 진행된 업계 자체 구조조정으로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한층 회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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