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성가신 외풍... 유동성 우려 vs 소비 기대

입력 2009-11-27 09:03 수정 2009-11-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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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25일)는 10월 신규주택판매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데 힘입어 상승마감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10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밖에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다우지수(0.29%) 등 주요지수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탓에 거래는 부진했다.

美 증시 상승에도 불구 5.15p(0.32%)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오전 장 한때 1620선을 웃돌기도 했다.

보합권을 맴돌던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두바이 위기설 확산과 함께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낙폭을 확대한 끝에 전일대비 12.36p(0.77%) 내린 1599.52p로 마감, 1600선을 살짝 이탈했다.

두바이 정부가 주력 국영업체인 두바이월드와 자회사 나킬의 채권단에게 채무상환유예(모라토리엄) 및 만기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두바이發 쇼크는 해외사업에 주력하는 건설주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내년초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세계최고층 버즈두바이 발주사인 에마르사의 채권발행자 등급이 정크 등급으로 강등당하는 등 두바이 현지금융 상황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45억원, 4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기관의 매도공세(1246억원 순매도)에는 힘이 부쳤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552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거래(-1585억원) 위주로 104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증시 조정 영향과 수입 결제 수요,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환율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00원 오른 1155.3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재무상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발언과 함께 0.62% 하락했고, 항셍지수(-1.78%), 가권지수(-0.22%), 싱가포르지수(-1.10%)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은행업종의 증자 우려 등 잠재수급 악화 부담감에 3.62% 급락했다.

'두바이 리스크' 건설·은행株 위축..전기차 관련株↑

나킬이 추진해온 인공섬 '팜 아일랜드' 프로젝트와 관련해 교량공사를 맡았던 삼성물산이 6.52%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5.65%), 금호산업(-7.02%), 대우건설(-2.69%), 대림산업(-2.14%), GS건설(-3.38%) 등 주요 건설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문제가 된 것은 부동산 개발사업이며, 국내 주요건설업체들은 플랜트 공사에 주력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두바이발 악재가 강타한 건설(-3.32%)을 비롯해 은행(-2.78%)과 증권(-1.95%), 운수장비(-1.35%), 통신(-1.25%), 보험(-1.02%) 등 대부분이 내렸고, 철강금속(0.55%)과 화학(0.24%) 등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기관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POSCO(1.23%)가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우며 17개월만에 시가총액 50조를 탈환했다.

실적 둔화 전망과 함께 최근 고전하던 LG전자(0.96%)가 나흘 만에 반등했고, LG화학(1.72%), LG디스플레이(0.16%), 하이닉스(1.05%), SK에너지(0.44%), 신세계(0.36%), NHN(0.26%) 등이 약세장에서 선전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중국 내수경기 회복 기대와 더불어 5.45% 급등했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가 0.80% 내린 것을 비롯해 현대차(-1.60%), 한국전력(-0.46%), 현대모비스(-1.32%), SK텔레콤(-1.41%), 현대중공업(-0.91%), LG(-0.44%) 등 주요 시총 상위주들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두바이 리스크 부각에 따른 신용 불안감에 신한지주(-4.07%)와 우리금융(-4.44%), 하나금융지주(-4.35%), KB금융(-1.62%), 부산은행(-3.31%), 기업은행(-3.20%), 대구은행(-2.67%), 외환은행(-2.41%) 등 은행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시장의 눈치를 보며 출렁이던 코스닥시장도 0.57% 하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8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순매수 규모는 29억원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중 기관이 사들인 SK브로드밴드(3.54%)만이 올랐고, 서울반도체(-0.49%)와 셀트리온(-0.35%), 메가스터디(-2.67%), 태웅(-1.70%), 동서(-0.93%), CJ오쇼핑(-1.21%), 태광(-2.33%), 성광벤드(-5.00%)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전일 급락했던 전기차 관련주들이 하루 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에스씨디와 에듀패스, 넥센테크, 지앤디윈텍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및 도심교통 10% 부담 계획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에이모션(2.99%)과 참좋은레져(2.09%), 삼천리자전거(1.80%) 등의 자전거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게임빌(4.53)과 컴투스(1.82%) 등의 모바일 게임주들은 장중 8% 이상 치솟기도 했다.

두바이 리스크, 중국증시 불안 vs 美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

코스피지수가 1600선 사수에 실패했다.

소위 '두바이 리스크'가 취약한 동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을 조성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 불안감 확산을 차단하려는 두바이 정부의 노력과 각국의 적극적인 공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 공감대가 자칫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일만도 아니다.

그러나 일단 정보력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시장에서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리 겁먹을 일은 아닌 듯하다.

다만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중국증시의 급조정에 은행대출 축소 등 유동성 위축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급락 이후 전일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던 상해종합지수는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장악형 장대음봉을 기록하며 20일선을 이탈했다.

상승기조가 아직 유효하지만 추가적인 급락이 진행된다면 최근 중국 위안화 절상 및 내수경기 회복 수혜 기대로 랠리를 펼치며 지수를 지탱해온 일부 국내증시 대형주들에 부담을 줄 여지가 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주목하는 것은 미국 추수감사절 이후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연휴 소비특수'가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해줄지 여부다.

미국 경제가 굳건한 소비를 바탕으로 회복세를 보여야 글로벌 경제도 활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횡보세를 보여온 국내증시의 방향성도 내주초에는 결정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마디지수 1600선을 살짝 이탈했을뿐 여전히 박스권 등락의 연장선 상에 놓여 있다.

외풍에 시달리는 증시가 답답하기는 하지만, 횡보 이후 진로가 결정되기까지는 좀더 인내하며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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