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소설] 최대리의 주식투자로 월급만들기(1)

입력 2009-11-23 16:25 수정 2009-11-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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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최대리가 주식투자를 시작한 까닭은?

휴!

최대리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번 주에만 날린 돈이 1천만원이 넘었다.

최대리는 이대리의 책상에 있던 담배 한 대를 가져와 피었다. 이대리는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던 최대리가 담배를 가져가자 뭐야! 하는 표정으로 최대리를 쳐다보았다. 최대리는 이대리의 그런 표정을 보았으나 상관하지 않았다. 사무실은 근무하던 직원 전부 외근을 나가고 최대리와 이대리만 남아 있어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둘도 조금 있으면 납품을 가기 위해 사무실을 나서야 했다.

최대리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 몸 속 깊숙한 곳에 짜릿한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최대리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아버지의 얼굴이 눈앞을 스쳐갔다. 현실보다 더 생생하게 보였다. 눈물이 핑 돌았다.

“또 돈 날렸어?”

책상 넘어 들려온 이대리의 목소리에 최대리는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조용히 해."

“다 아는 사실 가지고 뭘 그래. 하기야 돈 날렸으니 속이 편할 리 있나. 그러나 저라나 큰일이야. 그 소중한 돈을 주식투자로 날리고 있으니……”

휴…….

최대리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담배연기가 최대리의 고민만큼 길게 흘러나왔다.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최대리는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월급을 받고 거래처에 납품이나 하는 일에서는 발전이란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예정된 자신의 인생이 보이는 것 같았다. 납품하는 것에 기술이 있을 리 없고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있는 경력이 쌓이는 것도 아니었다. 최대리가 하고 있는 일은 누구나 3개월만 하면 능숙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일이었다.

최대리는 그냥 이대로 월급이나 받으면서 생활해야 되는 자신의 인생이 답답해 졌다. 물론 젊은 세대의 심각한 취업난을 들으면 이 자리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을 보면 다들 이런 자리를 피하기 때문에 취업난이 생기는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등록금 1천만원 시대에 4년 동안 4천만원 내고 배워서 고작 88만원 바로 윗세대 자리에 앉아 단순노동이나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리라. 최대리 본인도 취업 1개월 만에 후회가 들었지만 공부에 자신이 없던 그가 이곳보다 좋은 직장을 찾기는 불가능했다.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 이리저리 궁리를 하던 최대리는 주식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최대리가 인생역전이 가능한 목돈이 있을 리 만무했다. 일단 장가 밑천으로 모아둔 5백만원으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이제까지 모아둔 돈이 5백만원이라니, 암담하군.’

최대리가 은행에서 돈을 찾아 주식투자를 시작한 후 놀랄 일이 생겼다. 매수하기만 하면 주가가 올라 돈이 들어왔다. 어떤 날은 -5%에서 매수한 종목이 당일 상한가로 마감하여 하루에 20%의 수익을 올리기도 하였다.

그날 잔고에 빨간색으로 당일 수익률 100만원이 찍히자 최대리는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여기서 상한가 한 방만 더 먹으면 한 달 월급이다. 이렇게 돈 벌기가 쉽단 말인가.

최대리는 계산하기 시작했다. 아마 태어나서 제일 빨리 두뇌를 회전시킨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하루에 정말 욕심 안 부리고 1%만 번다고 해도 한 달에 20일 거래할 수 있으니까 20%의 수익이 가능하다. 정말 욕심 안 부리고 얻는 수익을 한 달에 20%로 잡았을 경우 투자금이 1천만원이면 한 달에 200만원! 1억이면 2천만원! 한 달에 1년 연봉을 벌 수 있다!’

최대리는 자신도 모르게 오금이 저려왔다.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5백만원이란 투자금액은 너무 적어 보었다. 어디서 돈을 구할 수 있을까 이곳저곳 알아보던 최대리는 아버지의 퇴직금에 손이 갔다. 최대리는 퇴직금을 6개월이면 2배로 불릴 수 있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자신감을 믿고 퇴직금으로 받은 1억을 최대리에게 맡겼다.

최대리는 현금 1억을 가지고 주식투자에 나섰다. 처음에는 몇 번 벌기도 했다. 하루에 1천만원을 벌기도 했다. 1천만원을 하루 만에 벌다니……. 최대리는 이렇게 돈을 벌기 쉬운 곳이 있었나 싶었다. 최대리는 계좌에 빨간 글씨로 표시된 1천만원을 다시 확인하고서는 이번 달 월급을 받으면 사표를 쓰고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대리의 운은 거기서 끝이었다. 증시가 고점을 찍고 하락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었다. 점점 돈을 버는 횟수보다 잃는 횟수가 늘기 시작했다.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최대리는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주식투자를 전업으로 하고 있다는 동창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이번에 세력이 작전하는 종목이 있는데 적어도 100%는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도 매수할 생각이며 관심 있으면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1천만원 이하로 조금만 사봐.”

그러나 최대리는 이거다! 싶어 동창이 가르쳐 준 종목에 투자금액 전액을 매수했다. 그러나 한참 잘 올라가던 세력주는 최대리가 매수한 다음날부터 조정을 받는가 싶더니 이내 급락하기 시작했다. 연일 하한가로 떨어지던 종목이라 팔수도 없었다. 하한가가 풀리면서 팔 수 있는 거래량이 터지는 시점에서 계좌의 잔고를 살펴보니 잔고에 5천만원이 남았다. 최대리는 다급한 마음에 동창한테 다시 전화를 해 보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 새끼가!’

생각해보면 동창은 분산투자를 권유했고 몰빵투자를 한 건 최대리였지만 왠지 그 놈이 자신에게 물 먹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일단 5천만원이나 잃은 상태에서 연락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조금 기다리자 주가는 반등하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좀 더 기다려보고 싶었지만 더 이상 손실나면 큰일 날 것 같아 5천만원 손실보고 일단 가지고 있는 주식을 매도했다

<계속>

(www.maktv.co.kr)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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