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계, 정부지원 업고 재도약 할까?

입력 2009-11-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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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10개 조선 및 해운사 사장 만나...대출한도 3조원으로 확대 방안 검토

자산관리공사가 지난 13일부터 2차 선박 매입에 착수한 가운데 수출입은행도 선박금융 지원을 확대키로 하면서 해운업계가 정부·금융권의 지원을 업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18일 현대중공업 등 10개 조선사 및 해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조선사와 해운사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선박금융 지원을 확대키로 약속했다.

이날 모임은 정부가 해운조선업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한 후속 조치로 성격이다.모임에 참석한 CEO들은 조선·해운업의 불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금리 부담을 완화해 주고 선박금융 지원 규모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 조선사 임원은 "조선업이 부진하다는 말이 돌자,시중은행들이 선박금융 지원을 회피하고 있다"며 "수출입은행이 좀 더 적극적으로 금융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운사 관계자는 "업황이 나쁜 상황에서 선박 가격이 떨어지자 금융기관들이 기존 발주 선박에 대해 담보인정비율 규정을 들어 추가 담보를 요구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 행장은 "조선·해운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함께 적절한 금융 지원도 필요하다"며 "업계 수요에 맞는 선박금융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선박제작 금융 대출 한도액을 기존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가 하락으로 국내 업체에 선박을 발주한 선주사가 담보를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선박금융의 담보 인정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수출입은행의 선박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 대출 미집행액 5000억원을 선박 제작금융으로 전환해 지원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10월말까지 조선사 및 중소협력업체들에 2조2100억원의 제작금융과 2조1800억원의 네크워크 대출을 지원했다.

이에 앞서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13일부터 해운업체를 대상으로 2차 선박 매입 접수를 받고 있다. 2차 접수의 특징은 인도예정 기일이 6개월 이내이면 건조 중인 선박도 매입대상에 넣기로 한 것과 구조조정기금 참여를 60%까지 확대한 점이다.

자산관리공사는 또 구조조정 선박 매입을 위한 구조조정기금 한도도 현 1조 원에서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해운사의 프로그램 참여 및 해운 유관기관의 펀드 투자도 유도키로 했다.

앞서 캠코는 4800억원을 조성해 1차로 선박 매입을 신청한 62척 중 17척을 매입하고 나머지 45척에 대해 매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선박펀드 운영 확대 방안으로 많은 해운사들이 선박 매입을 신청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에는 별도의 기한을 두지 않고 수시로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안이 구체적으로 진행되자 조선·해운업계도 선두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진출, 자산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한국남부발전, 효성, 삼현건설과 공동으로 태백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나섰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풍력에너지 분야의 외형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나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오만의 두큼 지역의 200헥타르에 이르는 지역을 주거 및 관광단지로 개발하기 위한 MOU효력을 내년 4월22일까지 연장했다. 조선과 해양플랜트에 초점을 맞췄던 대우조선해양의 첫 번째 컨트리개발 사례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밖에도 오만에 수리조선소를 내년 중 가동할 예정이며 조만간 앙골라가 발주할 예정인 해양플랜트, FPSO 수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STX는 STX 유럽의 노르웨이 플로로 조선소를 수리조선소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TX조선은 자사가 보유중인 STX중공업 지분 15%을 연내에 매각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협상 중이다. 15%의 지분을 매각하면 약 5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해운업계는 주로 자산관리공사나 수출입은행에의 선박 매각 등 자산매각이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미 지난 4월 자산관리공사에 16척의 선박을 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했고, 수출입은행에 건조 중인 선박 4척과 5척의 중고선박 매각을 추진 중이다.한진해운은 지난 달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컨테이너 3200개를 해외 장비운용사에 매각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중고선 2척, 대한해운과 STX팬오션은 각각 3척의 건조 중인 선박을 사달라고 수출입은행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원을 통한 인력구조조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상선은 이달 중 정규직 임직원 2000여명 중 사무직 6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이달 말까지 받고 있다.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1월과 8월 각각 해외현지 직원과 국내 근무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총 170여명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정부의 해운업계 구조조정 지원 강화 정책과 맞물려 최근 해운시황도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내년 전망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구조조정과 맞물려 정부의 지원방안이 효율적으로 실행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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