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때아닌 색깔론 논쟁 '시끌'

입력 2009-11-16 15:48 수정 2009-11-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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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재단 외국계 분류에 外銀 반발

최근 미소금융사업 재단이 외환은행을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과 같이 외국계은행으로 분류하자, 외환은행이 은행연합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사실이 아니라고 수정요청을 하고 있는 등 때아닌 색깔론이 일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외국계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과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외환은행을 외국계로 보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사외이사가 외국인이 과반수를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중은행이라며 이를 반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도 “외환은행은 42년 전 한국은행에서 떨어져 나와 설립된 즉, 한국은행이 출산한 은행”이라며 “비록 해외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국계 은행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래리 클레인 행장 말처럼 외환은행은 태생이 한국계이고 일반적으로 외국계은행인 경우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넘기는데 현재 외환은행 사외이사는 11명중 6명이 국내인들로 50%를 넘지 않는다.

비록 최대주주는 론스타이지만 이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외환은행측 주장이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처음 외국계은행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금감원에서는 외환은행도 외국계은행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은 외국인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고 (외국계)대주주가 실질적으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며 “이를 볼 때 외환은행장은 론스타(대주주)가 지정했고 외국인으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넘지 않고 한국이 태생이라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론스타(외국인주주)에 실질적인 지배를 받고 있어 외국계 은행으로 분류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외한은행은 외국계라는 이미지가 달갑지만은 않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끊이지 않고 있는 '먹튀'이슈 때문이다.

결국 론스타 입장에서는 앞으로 외환은행을 다시 매각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는데 벌써부터 외국계은행이라는 인식은 여론에 그다지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또 반국민정서와 최근 외국계은행들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자놀이에만 취중 할 뿐 사회공헌활동은 뒷짐을 지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부담스럽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은 국민 정서상 외자감정이 실린 뉘앙스”라며 “우리나라가 금융허브에 도약하고 G20도 개최하는 마당에 반 국민정서를 조작하는 용어는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외국계은행이라는 점은 일반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구태여 시중은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느낌”이라며 “차라리 국내 은행에 매각되고 나서 마케팅을 전환하는 것이 빠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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