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GM·산은 자존심 싸움 언제까지?"

입력 2009-10-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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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라...”

최근 제너럴모터스(GM)는 산업은행의 GM대우에 대한 자금 지원문제와 관련, 산업은행에 더 이상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사간의 자존심 대결로 번지고 있다.

닉 라일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29일 “GM대우는 지금 재무상태가 양호해 1~2년간 정상적인 회사운영이 필요해 유상증자 이후 GM대우는 당분간 새로운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며 “산은과 장기적 관점에서 신용공여는 계속해 나갈 것이지만 산은이 제시한 요구사항들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GM은 라일라 사장의 말처럼 강경한 입장으로 이 문제를 끌고 나갈 생각이며 산은은 GM이 생산물량 유지와 신차 개발 지적재산권 보장 등 추가 지원책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별도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GM은 산은이 GM대우에 대한 채권금액을 출자전환한 뒤 경영권을 행사하는 극단적인 방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GM대우와 쌍용차를 묶어 매각에 나서더라도 인수처가 분명치 않다는 점을 약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협상이 장기화되더라도 결국 산은이 적정한 수준에서 자금을 대줄 공산이 클 것으로 GM은 예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양쪽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대립하고 있자 업계에서는 자칫 GM대우만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GM대우 내부 관계자는 “당장 자금 부족으로 ‘젠트라’ 후속 모델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현재 GM대우 문제의 최선의 방안은 GM이 산은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든지, 적당한 접점에서 양측이 타협을 하는 것이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GM대우가 필요한 자금을 수혈 받아 법정관리까지 가는 파국을 면하고 순조롭게 새 출발 할 수 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산은이 GM대우에 대한 여신을 회수해 파산시킨 뒤 법정관리를 통해 독자 생존시키는 길을 걷게 될 것이다.

GM대우 문제는 양쪽간의 자존심 대결 문제가 아니다. 한 기업이 죽느냐 사느냐가 달린 문제를 놓고 이제는 자존심 싸움보다 GM과 산은이 머리를 맞대고 심각하게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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