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우리·외환' 놓고 치열한 탐색전

입력 2009-10-12 08:11 수정 2009-10-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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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HBSC, 내년 M&A 빅뱅 가시화

내년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는 단연 M&A(인수ㆍ합병)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예기치 못한 금융위기로 한동안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은행들이 내년부터는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총 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는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을 과연 누가 인수할지 여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KB금융지주.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겸 국민은행장이 그동안 최대 숙원인 외환은행 인수에 여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강행장이 임기 전 국민은행의 최대 숙원인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한다면 지주회장 선임은 물론 경영능력까지 인정받게 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때문에 강 행장으로서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모든 경영초점을 M&A에 둘 수밖에 없다”며 “아마도 외환은행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이 가장 대표적인 인수대상 품목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자금 확보를 위해 2조원 대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는 등 대대적인 M&A 작업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 및 외환은행 매각 등 빠르면 내년 초 예고된 ‘2차 금융빅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만약 하나금융지주가 계획대로 우리금융 인수에 성공한다면 총자산 50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금융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은행권 5위에서 단연 1위로 올라서는 셈이다. 하지만 하나지주의 경우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업계 내 최하위 수준으로 하락해 현실가능성은 힘들다는 주장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오는 23일로 예정된 이사회의 유상증자 안건상정이 첫 관문이다. 대규모 유상증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역시 올해 실적이나 주가, 건전성 등의 모든 부문에서 오랜 경쟁자인 기업은행에까지 뒤질 정도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런 와중에 무리한 M&A에 나설 경우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의 자회사 출자한도는 약 1조2000억원으로 2조원의 증자를 감안해도 우리금융을 인수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3조2000억원으로 인수할 수 있는 우리금융의 지분은 약 25%"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금융시장 개편은 대내외 변수가 많은 만큼 정부의 의지 역시 중요하다"며 "하나금융 입장에서 우리금융 인수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HSBC는 지난 해 국내 지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나섰지만, 인수가격에 의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포기했다.

매튜 디킨 한국 HSBC 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어떤 은행도 인수하고자하는 의향이 없다”며 외환은행 인수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다만 “세상은 바뀌게 마련”이라는 묘한 답변으로 여운을 남겼다.

이에 따라 내년 들어 인수가격이 HSBC가 원하는 선 안에 들어온다면 또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계 시각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한동안 잠잠한 M&A전쟁이 내년부터는 제2차 금융빅뱅으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연 누가 최대 매몰인 우리지주와 외환은행을 인수해 주도권을 잡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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