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공기업 해외채 발행제한' 소식에 환율 급락 진정될까?

입력 2009-10-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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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1160원대에 진입하며 연중최저치를 재차 경신했지만 전날 기획재정부가 앞으로 공기업과 은행권 해외채 발행을 제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추세가 점차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재정부는 공기업과 은행권의 과도한 달러 차입이 외환시장 뿐 아니라 금융시스템전반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로 외채관리 방안을 새롭게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새롭게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달러 캐리트레이드부터 시작해 국내로 달러 자금이 급격히 유입될 가능성이 큰 현재 시점에서 공기업의 해외 차입이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기업의 원화 사용 목적의 무분별한 달러 차입을 제한하면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펀더멘탈과 다르게 흘러가는 환율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재정부로부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당국의 스무딩과 이에 대한 경계감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되며 오후내 1160선 후반부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받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재정부가 전날 공기업과 은행권 달러 차입 제한 발언을 쏟아낸 것은 무엇보다 수출입 관련 무역금융은 줄고 있는 반면 이들 기관의 해외 차입은 되려 늘어나고 있어 과도한 달러 차입이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실제로 재정부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내 한국물 달러화 채권이 과잉공급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발언, 이 같은 달러 차입이 서울 외환시장내 달러화 공급 과잉을 유발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정부가 공기업과 은행권이 올들어 달러를 꾸준히 차입한 것과 관련해 최근 급격한 원화값 상승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정부 역시 무분별한 해외 차입을 막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은행별 외화수급 사정을 면밀히 검토해 해외채 발행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괄적인 잣대를 가지고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외환시장에 달러 유입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기업과 은행의 달러 차입을 엄격히 관리키로 결정했음에도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금융시장 호조세를 이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달러화 역시 미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호조와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예상보다 약한 환율관련 발언, 뉴욕증시 강세로 위험 거래가 증가해 유로화와 엔화에 일제히 하락하며 원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이 이날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상황이고 주말 거래일이라는 특성과 맞물려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하락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금융시장, 달러화 약세 등으로 환율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나 이날 금통위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환율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시장의 환율 추가 하락 기대 심리가 여전해 당국의 개입 역시 한계에 달한 모습"이라면서도 "재정부의 달러화 차입 제한 발언이 이날 서울환시 수급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금통위를 앞두고 최근 호주의 금리인상으로 한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이에 대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리 인상의 선두주자라는 인식에 주목한 역외의 원화 강세 베팅이 지속되는 한 달러화 하락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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