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출구전략의 양면성

입력 2009-10-07 08:49 수정 2009-10-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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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코스피시장이 호주의 금리인상 단행에 따른 출구전략 가시화 우려로 1600선을 내주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5일)는 이날 발표된 ISM 비제조업지수가 1년 만에 기준점을 넘어 확장세로 돌아서자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며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골드만삭스가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한 점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가운데, S&P500지수(1.49%) 등 주요지수는 1%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상승에 고무되어 13.41p(0.83%)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1%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삼성전자의 3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 발표에도 외국인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호주가 금리를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출구전략 우려로 1600선을 하향이탈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46p(0.53%) 내린 1598.44p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중에 '사자'로 돌아서는 듯했던 외국인이 29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8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10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맞선 개인은 1443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349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716억원) 위주로 9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美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환율은 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40원 내린 1170.3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경기회복 전망에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오름세를 탔다.

홍콩 항셍지수가 1.87% 오른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0.18%), 가권지수(1.32%), 싱가포르지수(1.09%)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한편 중국증시는 목요일까지 국경절 연휴로 이날도 휴장했다.

삼성전자 호실적 불구 하락..남북경협株↑

삼성전자가 반도체/LCD/휴대폰/TV 등 모든 부문에서 양호한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았지만 호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인식에다 환율하락에 따른 4분기 및 내년 실적 둔화 우려감이 작용하면서 0.27% 하락, 사흘째 약세를 기록했다.

장중 삼성전자가 2% 가까이 오르면서 함께 반등했던 주요 IT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LG전자(3.17%)가 나흘 만에 반등한 것을 비롯해 LG이노텍(1.33%)와 삼성전기(1.04%) 등이 오른 반면, 하이닉스(-0.53%)와 삼성SDI(-0.35%), LG디스플레이(-0.62%) 등은 하락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POSCO(-1.66%)와 현대차(-0.97%), 한국전력(-0.99%), KB금융(-1.54%), 신한지주(-0.67%) 등 시가총액 최상위 6개 종목이 나란히 하락한 가운데, LG화학(1.43%)과 현대중공업(2.02%), LG(1.55%), SK에너지(0.82%) 등이 오름세를 탔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93%)과 섬유의복(0.72%), 통신(0.27%), 전기전자(0.04%), 운수장비(0.03%)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떨어졌고, 유통(-2.30%)과 보험(-1.93%), 비금속광물(-1.60%), 금융(-1.08%), 기계(-1.06%) 업종의 낙폭이 컸다.

프랑스 컨테이너선사 CMA CGM의 모라토리엄 선언 우려로 급락했던 조선주들이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2.96%)과 삼성중공업(1.23%), 현대미포조선(0.88%) 등이 줄줄이 반등한 반면, 해운주들의 등락은 엇갈렸다.

STX팬오션이 4.61% 올랐으나 한진해운이 재무구조 개선약정 체결 불확실성으로 9.07% 급락했고 대한해운(-3.09%)은 외국인 매물출회와 함께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은 기관(-198억원)의 매도공세에 0.68%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조정을 받았다.

서울반도체(-3.02%)를 비롯해 셀트리온(-1.36%), 메가스터디(-0.99%), 태웅(-5.05%), CJ오쇼핑(-2.56%), 네오위즈게임즈(-1.44%) 등 대부분의 시총상위주들이 하락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0.77%), 동서(1.89%), 코미팜(1.04%), 다음(2.77%), 성광벤드(2.63%) 등이 선전했다.

중국 푸신시와의 4조원 규모 풍력발전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급락했던 유니슨은 이달말께 본계약이 완료될 것이라는 관계자의 언급과 함께 상한가로 치솟았다.

모노솔라와의 합병을 통해 이날 우회상장한 네오세미테크는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으나 시가총액 13위에 랭크됐다.

이날 신규상장한 새내기주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네오위즈벅스가 상한가로 마감한 반면 아이앤씨는 14.69%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조건부 6자회담 복귀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에 광명전기, 이화전기(이상 상한가), 선도전기(9.78%), 제룡산업(3.07%) 등의 남북경협주들이 들썩거렸다.

출구전략의 양면성..종목장세에 대비

이스라엘에 이어 호주가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하면서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증시가 출구전략 조기 도입 우려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중심으로 약세로 마감한 것과 달리 주변 아시아증시들은 호주의 금리인상 단행 소식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심지어 호주증시마저도 0.39% 올랐다.

예상밖의 금리인상을 결정해도 될만큼 호주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로 주변 아시아증시들은 해석한 셈이다.

그렇다면 국내증시의 나홀로 조정은 무엇때문일까?

일본 증시가 9월말 박스권을 하향 이탈하는 등 다른 아시아증시들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국내증시는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정배열 상승추세를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었다.

이에따른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하는 가운데, 한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OECD국가중 가장 빠른 만큼 다음 금리인상국은 한국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이날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날 외국인은 美 증시 상승에도 불구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고작 몇백억 순매도한 것을 가지고 외국인이 출구전략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고 말하기란 어렵다.

투자자들이 모멘텀 및 수급주체 부재 속에 연일 계속되는 조정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기력한 증시 흐름 속에 뇌동매도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심리적 요인외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것은 일목균형표를 통해서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코스피 주봉을 보면 2007년 10월 고점을 기록한 이래 1년여간 조정이 진행됐고, 대등수치를 적용시 몇주후 장기추세에 변화가 올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물론 일목균형표 변화일은 시간론상 변화가 올 수 있는 분기점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상승추세를 그대로 연장해 나갈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경기회복 속도론, 가격부담이 이슈화될 정도로 많이 오른 시점이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긴장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상승추세를 연장해가려면 향후 몇주간 반등탄력이 경계심리를 압도할 만큼 강해야 한다는 부담을 현재 증시는 안고 있다.

요컨대,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출구전략의 도입은 장기적 '증시 유동성 축소'를 의미하지만, 긴축정책을 써도 당장 무리가 없을만큼 경제의 체력이 회복됐다는 당국의 판단을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이날 국내증시의 조정을 두고 출구전략 이슈가 증시에 부정적으로만 작용할 것이라 속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뉴욕증시는 추세 지지선을 딛고 기술적 반등에 일단 성공한 모습이다.

예견된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므로 낙관할 이유가 없고 기술적 신뢰도를 높여준 만큼 비관할 필요도 없다.

모멘텀으로 삼을 만한 굵직한 경제지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뉴욕증시는 3분기 기업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에서 보듯 3분기 실적개선을 선반영한데다 주요기업들의 이익 증가 내용이 소비 위축(판매 정체) 속에 원가절감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질적으로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을 소지가 있다.

숲보다 나무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어느때보다 여유와 인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섣불리 시황을 예단할 것이 아니라, 3분기 어닝시즌 진입에 맞춰 차분하게 실적 호전주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바텀업 전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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