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직원 메일·메신저 감시에 사생활 침해 논란

입력 2009-10-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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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시간 낭비 방지· 정보 유출 방지 차원..."오픈 소스시대에 어긋나는 행보"

메신저 대화 내용과 전자우편도 실시간 감시 당하는 시대가 왔다. 최근 기업들이 메신저 대화, 사이트 방문 등 사내 직원들의 모든 행동을 감시할 수 있는 보안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사생활 침해라는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보안 전문업체 닉스테크에 따르면 공공, 금융, 일반기업, 교육, 의료, 군사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보안시스템중 직원들을 감시할 수 있는 기능들을 설정해 사용하고 있다.

설정 가능한 기능으로는 ▲MSN, 네이트 등 메신저 대화내용 확인 ▲직원들의 방문 사이트 확인 및 통계집계 ▲업무에 방해되는 유해사이트 차단 ▲메일관련(제목, 첨부파일, 송수신자) 정보 및 스팸 정확도 확인 ▲출력물 사용자 정보 확인 등이 있다.

◆ 메신저로 '사랑해'라고 말하지마

다수의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메일, 방문사이트 등에 대한 감시시스템 가동 사실을 고지하고 있지만 유독 '메신저 대화 내용' 감시에 대해서는 비밀리에 시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몇몇 대기업의 경우 메신저 대화 내용 감시 뿐 아니라 심지어 용어 사용에 대해 금칙어 기준을 적용해 이 모든 사항을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사례도 있다.

내용을 전해들은 대기업 한 관계자는 "어떤 대기업의 경우 사내 메신저를 통해 '사랑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회사 차원에서 징계를 가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런 제지 사실은 사전에 고지된 것도 아니라고 들었다"며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메신저의 경우 단순 모니터링 수준이라면 모를까 대화내용까지 감시해 인사고과에 반영된다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며 "대부분 기업이 외부 파일 전송이 불가능한 사내 메신저 사용만 허용하고 있는 상황인데 굳이 대화내용까지 감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업들은 메신저 외 메일 등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사용법에 대한 유의 사항, 업무와 무관한 사이트 방문 금지 등에 대해서는 고지를 하고 있다.

업무와 관련없는 사이트와 블로그 방문을 막기 위해 기업들은 차단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일부 개발자들은 오픈 소스시대에 어긋나는 행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개발자는 사내 자유게시판을 통해 "개발자들은 다양한 검색과 파워블로거들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으며 포털또한 개발 소스를 개방·공유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통제는 시대흐름에 대한 역행"이라며 "오히려 증권사이트를 종종 드나드는 윗사람들의 행위를 제대로 막아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 '감시시스템'은 업무 효율 증대에 효과적

이같은 직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감시 기능을 적용하는 이유는 업무 시간 낭비를 방지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등 업무 효율성 증대와 내부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서다.

보안업체 넥스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내부 자료 유출 등 보안문제가 부각면서 메신저, 메일 등을 통한 내부정보 및 자료 유출 방지 효과 면에서 기업들이 감지 기능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의 중요자산및 사내정보의 외부유출 사례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정보 유출방지 뿐 아니라 직원들의 보안의식을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시 시스템을 적용한 기업 관계자는 "개인적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이트를 차단해 업무에 대한 집중력이 향상되고 비효율적인 야근이 줄었다"며 "특히 특정 사이트 차단 기능은 유해 사이트 등을 사전 차단해 바이러스 감염 등 PC 사전관리가 가능해 졌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기업들은 개인PC내 비인가 저장매체 사용제어 및 통제로 임직원 보안의식 고취, PC 반·출입 시 통제 방안 마련과 다양한 로그관리 및 분석을 통한 사내 보안수준 검토·적용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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