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도 맞춤시대…제조사, 타깃 마케팅 강화

중장년층 · 10대 · 비즈니스맨 등 다양한 계층에 맞춰 제품 출시 잇따라

중장년층에 특화된 휴대폰, 10대에게 어울리는 휴대폰, 비즈니스맨 맞춤 휴대폰 등 타깃층이 명확한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업체들의 타깃 마케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타깃층을 명확히 내세운 휴대폰의 판매가 호조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판매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이들 타깃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휴대폰 제조사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 2G전용 햅틱폰 '햅틱착'

삼성전자의 '연아의 햅틱'은 10대 소녀를 겨냥한 휴대폰으로 등장해 지난 달 까지 누적 85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연말까지 100만대 돌파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컬러라이팅 폴더폰 '매직홀' 역시 출시 6주만에 20만대를 판매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에서 지난 3월 출시,10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롤리팝폰은 평균 1일 개통 2500대선을 유지하며 누적 60만대를 판매했다.

또 비즈니스맨에 특화된 주름폰은 KT전용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4개월만에 누적 공급량 20만대를 기록하며 타깃 마케팅 성공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 삼성, 2G전용 햅틱폰 선보여... LG, 중장년층폰 인기

이에 따라 업체들은 다양한 타깃층을 설정,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삼성전자는 5일 2G 사용자를 위한 풀터치폰 '햅틱착'을 선보였다.

햅틱시리즈의 10번째이자 삼성 2G라인업의 첫 번째 풀터치폰인 이 제품은 3G로 이동하지 않으면서도 햅틱폰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 2G 사용자에게 특화된 풀터치폰이라는 설명이다.

햅틱착은 직사각형 박스 형태 일색이던 풀터치폰 디자인 에서 탈피해 편안한 그립감을 고려한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제품 색상도 버프 화이트, 스위트 핑크, 소프트 블랙 등 3가지로 다양화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달 2일, 삼성전자는 중장년층을 위한 VVIP폰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2.6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내장했고, 메인메뉴를 간단하게 만들었으며 알람/단축번호/FM라디오 핫키 등 쉽고 명쾌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적용했다.

▲LG전자 중장년층 겨냥한 와인폰3

LG전자도 '와이폰3'를 새로 선보이며 중장년층 공략에 더욱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말 선보인 이 제품은 2007년 5월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해 첫선을 보인 이후 편리한 사용성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지난달까지 220만대나 팔려나간 스테디셀러 '와인폰'의 최신작. 와인폰3는 이통 3사를 통해 3G로 출시된다.

또 중장년층에 어울리는 안성기와 전인화를 모델로 내세우며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 명품폰에도 타깃은 있다

휴대폰 제조사의 타깃공략은 일반 휴대폰 뿐 아니라 명품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오히려 일반폰보다 고가의 명품폰일수록 타깃 소비자층을 정해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20~30대 고소득 남성 겨냥한 팬택 '듀퐁폰'

남성을 위한 팬택 '듀퐁폰'과 여성을 위한 소니에릭슨 '돌채앤가바나폰'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팬택이 이달 중순 시장에 내놓을 듀퐁폰은 ‘에스. 티. 듀퐁(S. T. Dpont)과 제휴한 자사 첫 명품폰이다. 회사측은 이 제품이 20~30대 고소득층의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듀퐁의 대표적인 제품군인 라이터의 뚜껑을 여는 방식인 푸시업 방식과 더불어 고유의 ‘퐁’하는 클링 사운드(Cling Sound) 및 18K 금장식을 구현한 듀퐁폰의 디자인은 남성 액세서리 명품 브랜드인 듀퐁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설명.

SKT로 출시하는 이 제품은 삼성전자 햅틱착과 마찬가지로 2G전용 풀터치폰이다. 듀퐁폰은 011번호를 고수하는 SKT장기고객, 특히 20~30대 고소득층의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어, 이에 맞춰 SKT 레저 전용 서비스를 적용해 조깅, 골프, 등산 등 생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소니에릭슨도 이달경 한정판으로 명품폰인 돌체앤가바나폰 '잘루(Jalou)'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듀퐁폰과 달리 여성을 위해 특화된 제품이다.

길이 73㎜, 무게 84g으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여성의 손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와 가벼우며 버튼을 누르면 액정 화면이 거울로 변하는 것이 특징.

외관 디자인을 순금으로 도금한 것은 타사 명품폰과 유사하나 내부 버튼을 다이아몬드를 컨셉으로 디자인 한 것이나 블랙이 아닌 핑크와 블루 계열로 출시한다는 점도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2010년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선보일 트렌드 정보가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탑재될 예정이며, 전용 블로그를 통해 최신 트렌드와 뉴스, 화제거리 등을 지속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등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의 선호를 충분히 반영했다. 국내 출시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연령대와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휴대폰이 제각각”이라며 “타깃을 정해서 공략하는 것이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고 마케팅에도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