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유통시장 개선에 금융당국 "팔 걷었다"

입력 2009-10-05 12:46 수정 2009-10-05 13: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채권거래ㆍ판매정보 시스템 구축 및 딜러 시장조정 기능 강화

정부와 시장의 노력으로 그동안 채권 발행잔액 및 거래 규모면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국내 채권 발행시장과 달리 거래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채권 유통시장의 개선을 위해 금융감독당국이 팔을 걷어 부쳤다.

금융감독당국은 이를 위해 사설 메신저 등에 의존한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자 채권거래 전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 증권사별로 분산돼 있는 채권 판매를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채권 판매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울러 소매채권시장의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호가대상 채권을 확대하는 채권딜러의 시장조성 기능을 강화한다.

금융위원회는 5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3월부터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러한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채권 유통시장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 같은 채권거래 전용시스템 및 채권 판매정보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금융투자협회가 업계 의견을 수렴해 내년 1분기까지 관련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채권딜러의 기능 강화를 위한 규정 개정을 연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사설 메신저 채권거래 대체 시스템 구축

우리나라의 채권거래는 장외거래가 대부분이라 호가 제시를 통한 매매는 물론, 간단한 정보교류 및 사소한 대화까지 모두 사설 메신저로 이뤄져 왔다. 채권시장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메신저로 주고 받았던 셈이다.

이에 국내 채권 유통시장은 거래의 효율성, 시장 참여자의 다양성 측면에서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그간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일정한 관계를 가진 브로커들이 별도의 그룹을 형성해 거래함에 따라 거래의 투명성이 떨어지고 효율적인 가격 발견에 어려움이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

또 사설 메신저 사용으로 인한 메신저 장애시 채권 거래가 곤란하고, 시스템 개선에 대한 시장참여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 역시 주된 지적 사항이었다.

금융위는 이러한 채권 거래상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금투협의 호가집중시스템(BQS)과 메신저 기능을 통합하고 메신저를 대체하는 채권거래 전용 시스템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도입될 채권거래 전용 시스템은 매매 당사자 탐색, 협상, 매매의사 확정까지의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결제까지 가능한 채권 전자거래시스템(ATS)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채권 장외시장에 대체거래시스템(ATS)을 도입, 채권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 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바 있다.

채권거래 전용 시스템 구축에 따른 기대 효과로 금융위는 먼저 시장 측면에서는 그동안 정형화된 시스템 제공으로 인한 거래 안정성 제고와 사설 메신저 등으로 현재 분산돼 있는 유동성 집중으로 시장내 가격 발견 기능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용자 측면에서도 다양한 채권거래 방법 및 분석기능 등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시스템에 즉시 반영할 수 있고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공신력있는 시스템을 통한 거래의 공정성 확보와 채권거래 투명성 제고에 따른 관련 부서의 내부통제장치가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 채권 판매 정보 한 눈에..'채권몰' 구축

금융위는 채권거래 전용 시스템 구축과 함께 개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시중 증권사별로 분산돼 있던 채권 판매 정보를 효율적으로 탐색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만큼, 향후 채권 판매정보 시스템(가칭 '채권몰')을 구축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채권의 경우 주식에 비해 종목이 다양(약 1만2700종)하고 발행 조건도 다변화되어 있어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금융위는 이에 증권사별 소액채권 판매 정보를 집중하고 투자자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채권몰을 구축, 증권사로 하여금 당일 창구매매가 이루어지는 채권 종목 내용과 담당자 연락처 등을 협회에 제출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각 증권사별로 판매하는 채권의 종류, 잔존만기, 신용등급, 표면금리, 수익률 등을 공시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채권 판매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

대상 채권은 위험분석능력 등에 한계가 있는 소액채권 투자자를 대상으로 무분별한 정보가 제공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예를 들면 신용평가등급 A-이상, 잔존만기 1년이내, 신규발행물, 발행잔액 100억원 이상 등의 정보 채권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금융위는 이 같은 채권몰이 구축될 경우 투자자들이 기호에 맞는 채권을 쉽게 비교ㆍ분석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해당 채권 판매 담당자에게 채권투자에 대한 컨설팅을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채권투자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증권사들 역시 마케팅비용, 창구유지 비용 등이 절감되는 새로운 채권판매 창구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신용도가 높고 안전한 다양한 채권 유통시장이 틈새시장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채권딜러 시장조성 기능 강화..호가대상 채권 추가

채권딜러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채권 선택의 폭도 그 만큼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그동안 소액채권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장내 및 장외 채권시장에서 채권딜러제도를 도입해 현재 운영하고 있지만 그 역할은 다소 미약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위는 이 같은 지적에 채권딜러들로 하여금 호가대상 채권을 추가하고 호가스프레드 축소 및 회사채와 금융채 시장조성을 촉진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호가대상 채권을 추가하는 경우에는 장내ㆍ외 호가대상 채권의 종목을 회사채 및 금융채에 한해 각각 1종목씩 추가하고 장내에서는 7종목, 장외에서는 9종목에 대하여 채권 딜러들에 호가 의무를 부여한다.

또 장외시장의 호가범위를 장내시장 호가범위와 유사하게 축소하고 회사채 및 금융채의 시장조성 실적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국채전문딜러와의 차별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액국공채 전담회원 및 소매채권시장 딜러제도 역시 통합해 '소액 및 소매채권전문딜러(가칭)'을 지정ㆍ운영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딜러에게 시장 조성에 필요한 자금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채권전문딜러에 대한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채권딜러의 유동성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채권 폭이 확대되고 딜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시장조성 기능이 유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금융위는 채권거래 전용시스템 및 채권몰 구축을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완료하고 이를 위한 금융투자업 및 거래소 규정 개정 등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활고 때문에" 전국진, '쯔양 협박' 300만원 갈취 인정…유튜브 수익 중지
  • '트로트 4대 천왕' 가수 현철 별세…향년 82세
  • '따다닥'→주먹 불끈…트럼프 피 흘리는 '사진 한 장'의 나비효과 [이슈크래커]
  • 결혼식 굳이? 미혼남녀 38% "생략 가능" [데이터클립]
  • 2위만 만나면 강해지는 호랑이, 빛고을서 사자 군단과 대격돌 [주간 KBO 전망대]
  • 비트코인, 6만4000달러 돌파…'트럼프 트레이드' 통했다 [Bit코인]
  • 변우석, 오늘(16일) 귀국…'과잉 경호' 논란 후 현장 모습은?
  • 문교원 씨의 동점 스리런…'최강야구' 단언컨데 시즌 최고의 경기 시작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860,000
    • +3.38%
    • 이더리움
    • 4,859,000
    • +3.58%
    • 비트코인 캐시
    • 560,000
    • +2.85%
    • 리플
    • 782
    • +5.53%
    • 솔라나
    • 219,600
    • +2.81%
    • 에이다
    • 629
    • +1.94%
    • 이오스
    • 843
    • +2.93%
    • 트론
    • 191
    • -2.05%
    • 스텔라루멘
    • 148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650
    • +4.68%
    • 체인링크
    • 20,170
    • +3.86%
    • 샌드박스
    • 478
    • +3.9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