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지역특산품 연계한 전통주 개발 붐

입력 2009-10-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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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배상면주가 '배술', 부산 기장-천년약속 '흑미와인'

최근 막걸리가 우리나라 젊은 층과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이에 힘입어 한동안 침체돼 있던 전통주 시장에도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활력을 되찾고 있다.

주로 쌀과 누룩으로만 만들던 전통주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맛을 더욱 살리기 위해 각 지역 특산품들과 연계한 전통주가 속속 개발되면서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상황버섯 발효주를 생산하고 있는 천년약속은 부산광역시와 기장군이 2년간의 공동 투자와 연구 끝에 친환경 흑미를 이용한 한국형 레드와인 '천년약속 레드 프라임'을 출시했다.

기존 천년약속의 상황버섯균사체와 부산광역시 기장군 특산물인 친환경 흑미와 찹쌀을 저온처리공법으로 발효한 약주로서 누룩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누룩냄새가 없고 흑미에서 우러나온 천연의 성분들이 레드 와인의 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흑미를 사용해 맑고 깨끗한 붉은 색깔이 시각적인 맛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셀레늄과 같은 항산화 성분들이 포함돼 있고 특히 페놀성분이 와인보다 약 2배 높은 함량을 지니고 있어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배상면주가는 지난 7월 나주시와 봉황농협 배술 가공공장 투자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배술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주지역은 2천600여 농가에서 2천500여ha의 배를 재배, 연간 7만5천여t을 생산하고 있으나 과잉 생산과 소비부진, 가격폭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번 배술 개발을 통해 배상면주가의 우수한 양조기술을 바탕으로 판매, 유통을 확대하고 나주의 우수한 특산품이 배를 원료를 제공하여 더욱 품질이 향상 된 배술을 생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술'은 풍부한 배향과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으로 알코올 성분 분해가 빨라 숙취가 적고 강알칼리성을 가지고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회사측은 첫해에는 약 400t의 배를 사들여 5억7000만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매년 배 소비량을 늘려 3년 후에는 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계획이다.

국순당도 최근 고구마주 신제품 개발을 위해 여주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현지에 고구마 증류수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여주군의 특산물인 고구마를 이용한 주류제품을 생산에 들어갔다.

전국 생산량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여주 고구마는 남한강 상류 지역인 청정 지역에서 천혜의 비옥한 토양(황마사토)과 기후 변화가 심하지 않은 풍부한 일조량에서 재배돼 다른 지역의 고구마에 비해 당도가 높다.

국순당 측은 여주군과 함께 고구마 가공공장을 설립, 운영함으로써 품질이 뛰어난 여주 고구마를 원료로 명품 전통주를 개발해 국내 및 해외수출용 명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남해군과 남해마늘연구소, 향토기업인 초록보물섬 등은 해풍을 먹고 자란 지역특산품인 남해마늘로 만든 '남해마늘 막걸리 브이원(V1)'을 출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100% 경기 쌀을 사용해 고급 막걸리를 만들어 온 배혜정누룩도가는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제조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경기지역 특산물인 자색고구마를 이용한 막걸리 제조기술을 개발해 일본 수출을 시작했다.

배혜정누룩도가는 고구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일본에서 저알코올 자색고구 막걸리를 시판해 와인을 대체하는 웰빙술로 육성해 생산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10년부터 연간 250t 규모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천년약속 박희준 마케팅이사는 "지역의 특산품을 살린 전통주 개발은 우리나라의 전통주 특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뿐만아니라 지역과 기업이 모두 win-win(윈윈)할 수 있어 국가와 기업 모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경제와 전통주를 함께 살릴 수 있는 마케팅을 적극 개발해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전통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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