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금융권 진출 가능성 있나

입력 2009-10-05 07:22 수정 2009-10-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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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어 KT도 카드사 인수 시도...금융권은 ‘부정적’

통신사업자들이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금융권 진출을 타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인수를 시도했고, 최근에는 KT도 비씨카드를 놓고 협상을 벌이는 상황이다. 통신사업자들은 막대한 장비 투자와 신성장 사업 확장을 이유로 금융권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올해 이슈로 떠오른 컨버전스 실현을 위해서는 금융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부담이 되더라도 카드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카드사를 보유하게 되면 이동통신 가입자를 포함한 카드 이용자 확보로 현재 규모보다 2배 이상 매출이 상승하는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또 통신사들이 의료, 관광, 자동차, 보험, 증권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있어 제휴가 수월하고, 안정적인 사업 전략을 구성 할 수 있다는 것도 인수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힌다.

KT의 경우 지난 2007년 100% 지분으로 출자한 KT캐피탈의 개인부문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비씨카드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 할부, 특수, 벤처투자 등에 특화된 기업대출 위주의 업무를 수행하는 KT캐피탈이 비씨카드를 인수할 경우 개인부문의 유입으로 경쟁 카드사와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개인고객 확보라는 상징적 차원에서 벗어나 KT가 추진하는 사회환원사업과 중소기업 상생 방안, 투자센터 설립 등 각종 사업에 자금 유입이 수월해져 통신업계가 추구하는 컨버전스의 장기 투자계획도 염두에 둔 포석인 셈이다.

그러나 통신업계의 이같은 전략에도 불구하고 금융권과 IT업계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통신사의 금융권 진출이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지난 6월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인수를 추진했을 때도 관련 시장에서는 통신업계의 지나친 사업 확장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컨버전스라는 명목으로 통신과 무관한 분야의 사업영역을 넓힌다는게 자칫 산업 생태계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사 인수에 대해 특별한 제약은 없지만, 통신사의 광범위한 사업 확장 가운데 금융권 진출이 내포 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현재로서는 통신사업자들의 금융권 진출이나 카드사 인수가 쉽지 않다. 설사 인수를 하더라도 통신시장 만큼 보수적인 카드회사들이 무혈입성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룹차원의 컨버전스 시장 활성화라는 대승적 전략이 수립된 상황이고, 기업의 인수나 합병은 우리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금융권 진출 역시 하나의 가능성으로 볼 뿐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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