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원ㆍ달러 1100원 시대..당국 개입 본격화되나?

입력 2009-09-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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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값이 11개월 만에 1100원대로 접어들면서 이 같은 원화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넘어 환율 관리에 팔을 걷어 부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직전일 대비 9.40원 하락한 1194.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일 기록한 1187.00원 이후 최저치다.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8월 중순 이후 1240~1260원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였던 것과 달리 9월 들어 글로벌 달러화 약세 및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덕에 가파른 하락세를 연출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대를 뚫고 내려간 것이다.

특히, 원ㆍ달러 환율은 국내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의 가파른 회복 국면 진입과 더불어 이달 들어서만 무려 54.50원이나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처럼 예상보다 빠르게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접어들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여부와 강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무엇보다 당국이 방향성을 바꿀 것인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인지 여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이 그동안 지속된 하락 압력에도 달러당 1200원선을 꾸준히 유지했던 배경은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경계감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달러화 공급 확대외에도 달러 캐리 트레이드 효과,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유입 등의 환율 하락 요인에도 당국이 1200원선을 사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로 인해 역외 시장(NDF) 참여자들이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줄기차게 매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정착에 따른 달러화 공급이 지속됨에 따라 외환 당국이 이제는 방향성을 전환 하는 것보다 달러화 수급 관리에 더욱 주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하는 분위기다.

환율이 전날 1200원을 뚫고 내려가면서 이제는 심리적인 요인보다 외환시장 수급이 서울환시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행사하게 됐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은 현재까지 원화값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외환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는 모습이나 단기 오버슈팅이 발생시 적절한 조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지난해와 달리 현 외환 당국은 특정 레벨을 고수하거나 시장에 맞서는 정책은 펼치지 않는 것 같아 시장 혼란이 덜한 것 같다"면서도 "현재 환율 하락보다 속도가 문제인 만큼, 이를 조절하는 차원의 개입이 이뤄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지난 1기 경제팀처럼 환율 방어에 나서겠다고 공공연히 큰 소리치며 대응하는 것보다 현재와 같이 알듯 모를 듯 나서는 외환시장 개입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환율이 급격히 출렁이는 과정에서 외환 당국이 환율의 방향을 바꾸려는 시도에 나섰다가 되려 상당한 후폭풍을 맞이했던 학습 효과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해보면 당국의 현재 외환시장 대응 방향은 한 마디로 "시장에 그대로 맡겨둔 채 속도만 제어한다"는 방식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환율 하락 속도는 당분간 수급과 당국의 개입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욕증시는 경기 회복과 증시 강세를 지탱했던 양적완화정책의 철수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경계감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1196.50원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20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시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194.40원보다 1.90원 상승한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화는 미 FOMC가 사상 최저의 현 기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언급과 모기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 기한 연장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 결과 유로화 대비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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