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은행 전통 기능 예금ㆍ대출 업무 중시해야"

국내 금융시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적인 측면에서 은행 예금 및 대출과 같은 전통적 기능을 중시하는 유동성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종만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3릴 '금융위기와 은행업의 위험변화'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험이 재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강 연구위원은 "그동안 금융위기 과정에서 직접금융시장과 은행간 금융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기업어음(CP), 모기지 유동화 등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금융은 물론 금융위기 이전 효율적으로 유동성을 순환시키던 금융시장이 신용위험 급증에 따라 은행의 고유 기능에 의한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고 말했다.

특히, 강 연구위원은 "지난 1990년대 이후 금융규제 완화와 금융의 국제화 확대 등과 같은 공통된 요인에 기반한 금융업의 체계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용파생상품시장 붕괴로 위기가 더욱 확대되면서 금융업이 부담하는 신용위험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융업 위험을 금융업 공통요인과 개별 금융회사 고유요인으로 나눠 요인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국내 금융부문 및 은행업의 공통요인 비중이 매우 높게 나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측면의 은행 예대 기능을 중시하는 풍토로의 분위기 전환과 은행들의 체계적 위험 부담의 경감으로 수익원 다변화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가계대출의 쏠림완화를 통해 자산구조를 개선함으로써 금융환경 변화로 인한 수익 변동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