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88만원 세대' 백수 전락 위기

입력 2009-09-09 07:44 수정 2009-09-0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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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공채 러시속 인턴사원 계약만료 임박

은행권이 올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모집한 5000여명의 육박한 인턴직원들이 대거 나가거나 계약이 만료돼 쫓겨 날 위기에 놓여 있다.

일부 은행들은 우수 인턴사원들에 한 해 공채 특혜를 주기로 했지만, 70~80%에 이르는 인원들이 대거 짐을 쌌고 나머지 인턴들은 이달 말 계약이 만료돼 새로운 직장을 찾아 떠나야 하는 ‘메뚜기’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이가운데 은행들은 속속 신입 사원 공채에 나서고 있어 이른바 저주받은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인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2월부터 장ㆍ단기 인턴사원 850여명을 뽑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직원은 150여명에 불과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단기 인턴사원은 계약 기간이 만료돼 모두 나갔고 장기 인턴만 희망자에 한 해 일부 남아있다”며“현재 남아있는 직원들 역시 이달 말 모든 계약이 끝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300여명 중 불과 40여명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추가로 600명을 모집할 계획이지만, 인턴계약으로 3개월이 지나면 또 다시 백수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1000명의 인턴사원 중 현재 280~290여명만 남았으며 기업은 170여명만 남았다. 이중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은 인턴기간제가 끝나 모두 떠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작년과 올해 초 은행들이 뽑은 장ㆍ단기 인턴사원 중 70~80% 미만의 인원들이 인턴 제도를 끝마치고 은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특히 올 하반기 각 은행별로 많게는 400여명까지 공채를 모집하지만,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은행별로 우수 인턴사원에게는 1차 서류 면접을 없애주는 특혜를 주고 있지만, 최종 합격까지는 장담할 수 없고 일부 은행들은 아예 특혜면접 조차 시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의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정책이 10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고 허드렛일만 한 채 끝났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청년 실업을 줄이기 위해 대기업에서 단기적으로 인턴사원을 뽑았지만,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며 “이들을 또 다시 백수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새 일자리를 만들거나 장기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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