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가 부진에 창사이후 첫 스톡옵션 '무용지물'

입력 2009-08-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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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집중되는 4분기 행사가격대 회복 전망

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여한 스톡옵션에 참여했던 임직원들이 1년간의 보호예수 이후 올해 4월부터 차익실현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해 이익은 커녕 오히려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울상이다.

지난 20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태구 전무와 신철호·주병기 상무, 윤철수·이봉일·남재우 상무보 외 4인은 스톡옵션 행사로 각각 39주의 현대건설 주식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 외에도 지난 6월17일에는 김종헌·정상락 상무 외 2인이, 4월30일에는 유명현·김원복 전무 외 15인이 스톡옵션 행사로 각각 39주의 주식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취득한 주식은 현대건설이 지난 2007년 10월9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4083명의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우리사주매수선택권)이다.

2001년 외환위기 여파에 채권단 관리기업으로 전락했다가 2006년 5월 졸업 이후 재기에 성공한 현대건설이 재기 성공을 자축하고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부여한 것.

당시 현대건설은 우리사주조합원 4083명을 대상으로 총 24만5341주의 자사주를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7만5500원으로 당시 현대건설 주가가 10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0% 이상 싼 가격에 혜택을 준 것이다.

하지만 2008년 4월 제1차 스톡옵션 행사 이후 1년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보내고 나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연말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해 10월말 3만7000원대까지 추락하는 등 거의 3분의 1 토막이 났으며,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맞춰 주가가 일정 수준 회복을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스톡옵션 행사가격인 7만5500원 보다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를 기준으로 6만500원에 머물러 있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인 7만5500원보다 1만5000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현대건설은 2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달성과 최근 해외수주도 잇따르고 있지만 주가는 6만원대 전후에 머무르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주가 부진에 대해 뚜렷한 이유는 찾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소한 건설업계 특성상 해외수주가 집중되는 4분기는 돼야 스톡옵션 행사가격인 7만5000원대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주가 부진은 기관투자자들의 환매 부담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며 "최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물이 연일 쏟아지고 있는데, 기관투자자들이 건설주 중에서도 현대건설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환매 부담이 있으면 아무래도 현대건설을 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실적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고 하반기 아웃퍼폼할 여지가 있다"며 "해외수주 모멘텀 공백도 해소되고 있어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고 있는데, 현재는 수급 부담 측면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건설의 경우 국내에서는 사업을 계속 잘 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수주가 집중되는 4분기 정도쯤 가서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펀더멘털은 좋은 상황으로 해외수주도 나오고 있다"며 "다만 주가가 부진한 것은 지난해 타 건설주 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주택시장 개선으로 다른 건설사들의 개선(실적 등) 폭이 더 부각돼 시장의 관심에서 한발 빗겨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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