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걸린 'SSM사업' 유통 대기업들의 해법은?

입력 2009-07-30 11:16 수정 2009-07-30 14: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추가 출점 계획 전면 중단...지역상인과 상생방안 모색도

최근 유통업계에 'SSM(Super Supermarket·기업형 슈퍼마켓)'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대기업과 자영업자들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소위 '동네슈퍼' 주인들이 거리로 나와 대형마트의 SSM 사업 확대에 반대시위를 하고, 지방자치단체도 조례 제·개정을 통해 제도적으로 자영업자들을 보호해 주면서 대형마트의 SSM 사업 확대가 사실상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현재 SSM 사업을 하는 주요 대기업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GS리테일 등으로 이들 기업은 추가 출점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서도 정부·국회 등의 SSM 출점 중단 움직임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SSM 출점에 대한 사회반대 여론이 심화돼 한 박자 쉴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사업을 무작정 안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역상인들과 상생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정부나 지자체와도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 사업조정신청·지자체 조례 개정 등 제도적 대응 확산

대형마트의 SSM 사업진출에 대해 정부, 국회, 지방자치단체, 지역상인 등의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태에 놓였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SSM에 대한 사업조정을 신청한 지역은 총 14곳으로 집계됐다.

기존의 인천, 충북 청주, 서울 가락동 외에도 충남 천안과 서울 상계동, 경기 용인 등에서도 추가로 사업조정 신청이 들어왔다.

최근 홈플러스의 인천 옥련점 입점이 연기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역상인들의 사업조정신청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 중기 중앙회는 현재 사업조정 신청이 들어온 지역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청과 업무를 조율할 계획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접 나서면서 대형마트의 SSM 진출을 제한하고 있다.

충청북도는 도내에 입점한 대형마트 점장들에게 SSM 출점을 자제해야 한다는 민심을 본사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경남 마산시는 SSM 규제강화를 골자로 한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대형마트와 SSM에 대한 교통부담금 인상방안을 검토키로 하는 등 제도적으로 대형마트를 압박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와 국회는 SSM 출점을 등록제로 전환하고, 해당 지자체에 SSM 입점 조정권을 이양하는 쪽으로 법률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대형마트의 입지를 더욱 좁게 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SSM 입점 조정권이 지자체로 이양되면 지자체의 입김이 더욱 세질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와 지방의회는 철저하게 지역주민의 여론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더욱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유통업계, "추가 출점 보류"... 상황 예의 주시

대형마트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대형 할인점 사업 대신 추진하는 것이 SSM 사업이지만, 지역상인 뿐만 아니라 정부·국회·지자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답보상태에 빠진 것.

신세계는 30일 '이마트 에브리데이 쌍문점' 개장한 이후 당분간 추가 출점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마산, 안양, 청주 등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자영업자들의 반발로 일단 보류했으며, 롯데마트도 상황이 다르지는 않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추가출점을 위해 점포부지를 확보했지만 SSM에 대한 사회여론인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

대형마트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생존권을 내세우면서 SSM 출점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더욱이 행정기관들도 지역 상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업활동을 제한하고 있다"며 불만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이어 "SSM 사업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기관의 향후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SSM 가맹체제 전환 '해법' 될까

최근 홈플러스, 이마트 등 SSM 사업자들이 정부의 프랜차이즈화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현 갈등의 해법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에서 SSM 출점을 등록제로 변경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게 되면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가맹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시장선점을 위해 유리하다.

또한 점주와 본사가 공동투자를 하는 편의점 방식이 도입될 경우 점포 관리가 용이하고 판매수익을 공유할 수 있어 사업초기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 등록제가 시행되면 직영점 개설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가맹사업도 가맹방식과 관리, 전산시스템 운영 등 선행돼야 할 문제와 자금 등의 문제가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249,000
    • +1.74%
    • 이더리움
    • 4,325,000
    • +1.53%
    • 비트코인 캐시
    • 480,200
    • +2.52%
    • 리플
    • 633
    • +3.43%
    • 솔라나
    • 200,400
    • +4.21%
    • 에이다
    • 526
    • +4.78%
    • 이오스
    • 735
    • +6.37%
    • 트론
    • 186
    • +2.2%
    • 스텔라루멘
    • 128
    • +3.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250
    • +3.36%
    • 체인링크
    • 18,590
    • +5.57%
    • 샌드박스
    • 427
    • +5.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