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삼성의 전자책을 보는 두 가지 시선

입력 2009-07-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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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모습을 드러낸 삼성전자의 전자책을 두고 이동통신과 디스플레이 , 전자단말기 업계 등이 다양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신제품은 3월 삼성구주포럼이 선보인 그대로 400권 분량의 책을 저장할 수 있는 512MB 메모리가 내장됐다.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 종이감을 최대한 살렸다. 당시 거론되던 국내 대형서점은 교보문고였다.

신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국내에 전자책 시장을 열었다.

부정적인 의견들은 무선통신 기능이 배제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용자가 콘텐츠를 일일이 PC로 내려 받아야한다는 것이다. 전자책의 ‘핵심’인 통신기능이 없이 출시를 서두른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브라우저의 크기가 작다는 점도 지적됐다. 삼성 제품의 브라우저는 5인치다. 킨들DX(9.7인치)나 내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반스앤노블의 단말기(8.5~11인치)는 A4용지 크기다. 책을 보는 느낌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디스플레이뱅크의 어느 연구원은 “최근 전자책의 브라우저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는 책을 볼 때의 경험과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5인치라면 아무래도 작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전자책의 본질을 잘 파악해야한다”고 두루뭉수리하게 답했다. 이 ‘본질’이란 삼성전자가 최초로 선보인 ‘쓰기’ 기능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동시에 메모도 할 수 있는 단말기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쓰기는 부가 기능일 뿐이라는 견해가 많다는 점이다. 전자책을 구입하려는 이들의 니즈와 쓰기 기능은 부합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간단히 메모할 수 있는 단말기는 현재도 많다. 삼성전자 유재영 상무는 “통신기능을 넣을지, 브라우저 크기를 다양화할지 여부는 내년 1월께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제품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필수기능 탑재와 풍부한 콘텐츠 수급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e-잉크 같은 전자종이의 가격이 LCD 가격보다 높아서 소비자가에 영향을 준다. 아울러 9인치 이상에서는 e-잉크의 내구성이 약해 대형화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브라우저의 크기에 따른 라인업 확충이 쉽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전자책 사업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긍정론도 있다. 유 상무도 “조금만 늦으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외국이 휩쓸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디지털교보문고는 국내 전자책 시장이 2006년 2100억원 규모에서 내년 1조600억원, 2012년에는 2조3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3500만달러에서 2015년 11억달러, 2020년 34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의 이 같은 시장성을 노리는 기업들은 적지 않다. 디스플레이서치 제니퍼 콜리그로브 수석연구원은 “기존의 소니나 아마존, 진케, 아이렉스 테크놀러지 외에도 다수가 이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인터파크도 ‘한국판 킨들’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 단말기를 만들고 관련 사이트도 만들 계획이다. 단말기는 6인치 크기다. 통신기능도 탑재된다.

SK텔레콤 역시 전자책 시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자책 전문업체 네오럭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여러 전자업체들과 접촉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꾸준히 시장을 탐색 중”이라고 확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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