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 2분기 성적표 '외화내빈'

입력 2009-07-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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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규모는 크게 증가했지만 건전성은 크게 악화

미국의 주요 대형 은행들의 2분기 성적표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상업은행들이 지난 1분기 126억6000만 달러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66억700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권에 포진한 주요 4대 상업은행 순이익은 총 140억 달러로 지난 2년래 최고치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주의 종목별 상승률 역시 지난 4월 이후 넉달간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씨티그룹이 최소 10.7% 오른 것을 비롯해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가 각각 38.6%, 20.9% 올랐고 골드만삭스도 50% 이상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코는 무려 70% 이상 폭등했다.

주요 외신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신용경색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는 미국을 포함,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크게 낮춰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들 6개 대형은행의 총 당기순이익은 166억7000만 달러로 지난 2007년 2분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4대은행 평균 순이자마진(NIM)도 작년 4분기 2.92% 저점 이후 1분기 3.20%, 2분기 3.42%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상위 4대 은행인 씨티, BOA,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의 자본적정성 역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은행의 평균 유형자기자본(TCE) 비율과 평균 Tier1 비율은 각각 3.8%, 11%로 1분기 2.8%, 10.4%에 비해 각각 1%포인트, 0.6%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금융감독당국의 요구에 따라 BoA 208억 달러, 웰스파고 86억 달러 등 각 은행들이 자본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속적인 주택가격 하락, 실업률 증가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자산건전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총여신 대비 부실채권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손상각비도 증가 내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 우려를 자아낸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카드 부문의 부실화가 심화된 모습이라며 30일 이상 미 신용카드 연체율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인 지난 2007년 3%대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올들어 5.48%를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 3월 고점인 5.87% 보다는 낮은 수치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국 전체 은행의 신용카드 대손 상각률은 지난 3월말 현재 7.4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따라서 미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조는 자산 매각 등의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는 점과 자산 건전성 역시 크게 악화됐다 점을 감안할 때 영업 환경이 완전히 호전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향후 실업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대출 환경이 개선되지 못하면 대출부실로 인한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현재 미 금융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신용시장 개선이 더디게 진행중"이라며 "미국 경제는 아직 침체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고 실업률은 26년래 최고를, 산업생산의 척도인 제조업가동률도 10년 최저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은 일반 주택 담보대출과 달리 개인이 아닌 기업이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게 특징"이라며 "이미 미국내 지역 은행들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대형 은행들 역시 이러한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의 전체 규모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1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비중이 큰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 확대가 지난 2007년부터 본격화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이 심각한 위기로 치닫는다면 미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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