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금융위기 그늘에서 벗어나다

입력 2009-07-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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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스피시장이 美 증시 부진에도 불구 8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마감 기준으로는 2포인트 상승에 그쳤지만 장중 한때 (10개월만에) 1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2일)는 연속 상승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웰스파고의 대출 부실 증가 소식과 모간스탠리·야후의 부진한 실적 발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경계감 피력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혼조세를 나타냈다.

애플, 화이자 등이 깜짝 실적으로 내놓았지만 악재들에 빛이 바랬다. 애플 효과로 나스닥지수(0.53%)가 11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간 반면, 다우지수(-0.39%)와 S&P500 지수(-0.05%)는 소폭 하락했다.

강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를 등에 업고 장중 15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늘면서 상승폭을 축소, 전일대비 2.45p(0.16%) 오른 1496.49p 마감에 만족해야 했다.

외국인이 3189억원 순매수로 7거래일 연속 '사자' 스탠스를 고수했고 기관도 프로그램 영향으로 102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36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7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1766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644억원)를 중심으로 5743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장중 1500선 탈환에 크게 공헌했다.

미 달러화 강세와 증시의 탄력둔화 영향으로 환율은 8거래일만에 상승반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70원 오른 1248.70원으로 마감했다.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더불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0.72%)가 7거래일 연속 오른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2.96%), 상해종합지수(0.97%), 싱가포르지수(1.39%)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0.06% 하락했다.

금융지주사법 개정안 통과 수혜 금융株 선별 급등

전일 금융지주사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금융권의 인수ㆍ합병(M&A)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일부 은행·증권·보험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가 가능해지면서 정부 소유 은행들의 민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은행이 8.00%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구은행(6.69%), 부산은행(5.74%), 전북은행(5.47%), 우리금융(3.63%), 외환은행(2.36%), 하나금융지주(0.62%) 등이 오름세를 탔다.

한편 비은행 지주사의 제조업 자회사 소유가 허용되면서 증권 및 보험사의 금융지주사 전환에 힘을 받게된 SK증권(상한가), 한화증권(7.08%), HMC투자증권(4.55%), 유진투자증권(3.86%), 삼성화재(1.80%), 삼성카드(2.86%), 메리츠종금(6.45%) 등의 대기업 계열 금융주들이 큰폭 상승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은행(5.35%)과 전기가스(3.82%), 통신(3.03%),종이목재(1.65%), 의료정밀(1.58%), 금융(1.38%) 등이 올랐고 기계(-1.93%)와 전기전자(-1.46%), 운수장비(-1.43%), 건설(-0.42%) 등은 부진했다.

간판 IT주들의 숨고르기가 이어졌다. 삼성전자(-1.45%)와 하이닉스(-3.24%), LG전자(-3.42%), LG이노텍(-4.51%) 등이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SDI(0.96%)와 LG디스플레이(0.27%), 삼성전기(3.30%), 삼성이미징(0.43%) 등은 소폭 상승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미디어법 수혜주로 부각된 KT가 쌍끌이 매수를 동반해 4.29% 급등했고, POSCO(0.74%)와 한국전력(3.86%), SK텔레콤(2.49%), LG(0.15%), 신세계(3.54%), KT&G(3.43%) 등이 상승했다.

반면 KB금융이 제자리걸음을 했고 현대차(-2.97%), 기아차(-4.18%), 신한지주(-0.54%), 현대중공업(-0.71%), 현대모비스(-0.40%) 등이 떨어졌다. 엔씨소프트(-4.29%)는 '아이온'의 중국 시장 성과가 예상만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폭 하락했다.

전일 미디어법 상정 강행 기대로 급등했던 미디어 관련주들은 미디어법이 정작 국회를 통과하자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YTN(9.02%)과 iMBC(5.00%)가 급등세를 이어간 반면, 디지틀조선(-12.21%)과 ISPLUS(-10.40%), SBSi(-4.67%) 등은 재료노출 부담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소강 국면에 들어갔던 신종플루 테마주들이 차익매물을 소화시킨 후 다시 들썩거렸다. 중앙바이오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중앙백신(9.52%), 녹십자(6.31%), 제일바이오(3.14%) 등이 큰폭 상승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3조위안(약 548조원) 이상을 투입해 풍력 등 신에너지 산업 진흥에 나선다는 소식에 현진소재(8.39%), 평산(5.90%), 용현BM(4.62%), 태웅(2.78%), 유니슨(1.86%), 마이스코(3.48%) 등 풍력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1500선 노크, 금융위기 그늘에서 벗어나다

두터운 박스권 상단 저항대로 작용해온 1450선 돌파에 성공한 코스피지수가 이제는 기세를 몰아 1500선마저 접수할 태세다.

리먼브러더스 쇼크 직전인 지난 9월말 지수대까지 증시가 상승함에 따라 신용경색 불안감, 즉 금융위기의 그늘에서는 적어도 벗어났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금융위기를 극복한 국내증시가 1500선을 장악하며 쭉쭉 뻗어나갈 수 있을까?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하고 경기회복 속도 또한 감안해야 하므로 미적지근한 경기모멘텀을 바탕으로 증시가 최근의 상승탄력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확신하기란 쉽지 않다.

"이대로라면 1600선 도달이 무난하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시되고 있지만, 유가 및 증시의 상승탄력 둔화, 환율의 반등에서 보여지듯 속도조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뉴욕증시는 갈림길에서 여전히 고민중인 상황이다. 유가는 낙폭을 절반가량 회복한 후 엿새만에 하락하며 주춤거리고 있다.

S&P500지수의 경우 리먼브러더스 쇼크 직전에 머물던 지수대는 1220선이다. 680선에서 950선까지 올라왔으니 절반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월가의 금융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한 국내증시와는 큰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주식을 대거 보유한 투자자는 뉴욕증시가 레벨업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할 것이고, 차익실현으로 현금을 확보해 놓은 투자자는 50% 되돌림 저항에 걸려 반락할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글로벌 증시가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해 있으며, 위로든 아래로든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경기 모멘텀은 레벨업의 동력으로 쓰기에는 아직 강도가 약하다. 증시가 조정에 들어가면 '더블 딥' 이슈는 언제든 재부각될 수 있다.

최근들어 깜짝실적 발표후 주가가 차익매물에 밀려 급락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더불어 어닝 모멘텀이 증시를 한단계 더 레벨업 시켜주기에는 한계가 있어보이는 대목이다.

주가를 밀어올린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증시의 진로 결정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전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물론 이같은 우려들은 뉴욕증시가 위로 치솟는다면 순간 자취를 감춰버릴 것이다.

요컨대 뜨거운 썸머랠리가 펼쳐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미리 고민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변곡점에서 고민하고 있는 증시의 향후 방향성 결정에 순응하는 유연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증시가 1500선에 안착하며 랠리를 이어간다면 적절한 숨고르기를 거친 주도주들(IT/금융/자동차)이 다시 힘을 낼 가능성이 높다. 차분히 시장의 선택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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