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 계열사 수직계열화로 경쟁력 제고 나섰다

입력 2009-07-23 15:56 수정 2009-07-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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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태양광·LED 등 미래성장동력 사업 중점...그룹 시너지 극대화 주력

국내 대기업그룹에 수직계열화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개별 기업들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전략을 구축하고 그룹은 계열사 역량을 모아 시너지 극대화 및 시장 점유율 확대 등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계열사인 LG화학이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에 진출키로 함에 따라 LCD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뤄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는 '유리기판(LG화학)→LCD패널(LG디스플레이)→LCD 세트(LG전자)'로 이어지는 3단계 수직계열화다.

LG가 LCD사업에서 수직 계열화를 구축한 것은 안정적인 원부자재 공급을 통해 사업의 안정성이 꾀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LG디스플레이는 급격한 수요 증가로 원부자재격인 유리기판 부족 현상에 시달렸다. 특히 LG는 상당 제품을 경쟁사인 삼성그룹의 삼성코닝정밀유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이미 삼성코닝정밀유리로부터 유리기판을 독점 공급받는 등 수직계열화를 이미 구축해놓고 안정적인 사업을 꾸리고 있었다.

유리기판 사업진출은 LG화학의 신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평가다. LCD용 유리기판은 LCD 부품소재 가운데 20% 이상의 원가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로 미국 코닝 등 소수 업체들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진출이 어렵지만 고수익이 보장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LG는 또 계열사별로 원재료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역할분담을 확정,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LG화학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이를 실트론이 받아 웨이퍼를 생산하면 LG전자가 이를 가공해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제조하는 형태다. 이어 LG CNS가 태양광발전소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LG솔라에너지가 태양광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의 대기업그룹들도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태양광사업에 대한 수직계열화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LCD와 휴대전화 외에도 최근 폴리실리콘 사업 관련 계열사간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삼성정밀화학(폴리실리콘)→삼성코닝정밀유리(잉곳·웨이퍼)→삼성전자·삼성SDI(셀·모듈)→삼성에버랜드·삼성물산(태양광 시스템 운영)으로 이어지는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SK그룹과 웅진그룹 등도 태양광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자동차 강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올해 당진제철소를 완공하고 '글로비스(철광석, 유연탄 등 원료 수송)→현대제철(코일)→현대하이스코(자동차 강판)→현대·기아차(자동차 생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예정이다.

금호전기도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징 업체 루미마이크로를 인수, LED 사업 수직계열화에 시동을 걸었다.

산업계 관계자는 "수직계열화로 생산공정의 효율화로 인한 원가절감 뿐만 아니라 수요공급에 대한 예측으로 재고관리가 가능하다"며 "특히 개별기업으로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주력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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