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증시 박스권 레벨업 성공할까?

입력 2009-07-20 08: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7일 코스피시장이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나흘째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6일)는 JP모간체이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CIT그룹 파산 우려 등 호악재들 속에서 장중 혼조세를 보이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뉴욕대 루비니 교수가 "미국의 리세션이 금년말까지 끝날 것"이라고 언급한데 힘입어 장 막판 1% 안팎의 반등에 성공, 나흘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美 증시 강세 영향으로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1445선까지 전진해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뒤 개인 중심의 차익매물에 밀려 1430선에서 좁은 등락을 거듭했다.

장 막판 힘을 낸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88p(0.55%) 오른 1440.10p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말 이후 처음으로 1440선에 오른 셈이다.

외국인이 1627억원 순매수로 사흘 연속 '사자'에 나섰고, 닷새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선 기관도 119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에 맞선 개인은 3086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사흘째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무려 8688계약 매수우위를 보이며 매수 강도를 높여간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544억원)와 비차익거래(-1588억원)가 대립한 끝에 4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20원 내린 1259.5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2.42% 오른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0.55%), 가권지수(1.04%), 싱가포르지수(1.25%), 상해종합지수(0.19%)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LG그룹株·증권株↑ 우주항공·은행株↓

개장 초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뒷심부족으로 0.59% 하락하고 은행주들이 떨어지는 등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일부 대형주들이 주말을 앞두고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의 개별 약진은 지속됐다.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LG전자(3.66%)와 LG디스플레이(2.30%), 지주사 LG(2.88%) 등 LG그룹주들이 동반 강세를 펼쳤고, 최근 불공정거래 혐의로 곤욕을 치른 OCI도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4.92% 급등했다.

금융업종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증권주들이 지수 연중 최고치 경신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순환매에 힘입어 큰폭 상승했다.

동부증권이 4.31% 급등했고 우리투자증권(4.24%), 삼성증권(4.03%), 대신증권(3.70%), 대우증권(3.35%), 현대증권(3.21%), 미래에셋증권(3.03%), HMC투자증권(2.67%), 동양종금증권(2.50%), NH투자증권(2.35%) 등이 그뒤를 이었다.

최근 많이 오른 은행주들은 차익매물에 시달렸다.

하나금융지주가 3.21% 내린 것을 비롯해 기업은행(-1.61%), 대구은행(-1.49%), 부산은행(-1.47%), 전북은행(-1.37%), 신한지주(-0.54%) 등이 하락했고 우리금융은 제자리걸음으로 마감했다. 한편 KB금융은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1.11%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우건설 매각관련 손실 부담으로 급락했던 금호석유(6.37%)가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모처럼 급반등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대우건설(4.53%)과 롯데미도파(3.53%), 한국금융지주(3.33%), 농심(3.25%), 동국제강(3.23%), 오리온(3.16%), 삼성테크윈(3.05%), 녹십자(3.00%) 등이 크게 올랐고, 코리안리(-3.78%), 한미약품(-3.57%), 효성(-2.82%), STX팬오션(-2.67%), 두산인프라코어(-2.51%), KT&G(-1.90%) 등은 부진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49%)과 증권(3.05%)이 크게 올랐고 건설(1.37%)과 음식료품(1.21%), 통신(1.10%), 운수장비(0.83%), 화학(0.72%), 전기전자(0.27%)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은행(-0.59%)과 비금속광물(-0.32%), 기계(-0.24%), 보험(-0.16%)은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개인 매수(+182억원)에 힘입어 하루만에 0.74% 반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임상 및 허가기준을 정립한 고시안 발표로 다시 주목을 받으며 3.41% 올랐고 분기 사상 최대매출이 기대되는 서울반도체도 3.07%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경찰의 압수수색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메가스터디가 1.35% 반등했고, SK브로드밴드는 통신사 재편 이슈를 등에 업고 6.10% 급등했다.

바이오 테마주들의 선별적인 랠리도 지속됐다. 차바이오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진양제약(8.70%), 중앙백신(8.17%), 중앙바이오텍(7.92%), 메디포스트(7.49%), 바이넥스(4.66%), 이노셀(4.65%), 마크로젠(4.58%)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익성장과 관련해 외국계 증권사의 호평을 받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를 바탕으로 6.13%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우리나라의 첫 우주 로켓 나로호(KSLV-Ⅰ) 발사가 연기됐다는 소식에 쎄트렉아이(-11.20%), 한양이엔지(-6.62%), 비츠로테크(-7.64%), AP시스템(-3.60%) 등의 우주항공 관련주들이 급락세로 마감했다.

주말 뉴욕증시, 상승피로감 혼조

17일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엇갈리는 실적 발표로 약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다 6월 주택착공 건수가 예상과 달리 큰 폭 증가했다는 소식에 장 후반 힘을 냈다.

다우지수(0.37%)와 나스닥 지수(0.08%)가 소폭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낙폭을 줄여 약보합(-0.04%) 마감했다.

美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전월에 비해 3.6% 상승,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며 최근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을 자극한 신규주택 착공건수 지표의 큰폭 개선에는 모기지 금리 인하와 주택가격 하락,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IBM(4.32%)과 씨티그룹이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은 증권 중개업체인 스미스 바니 매각차익 기여도가 컸다는 분석과 함께 BoA CEO가 2010년까지 지속될 금융권의 어두운 영업환경을 거론한 영향으로 0.3% 하락했다.

한편 매출성장세가 둔화된 구글(-2.79%)이 IBM 호재를 반감시켰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이익규모가 전년동기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며 6.05%나 급락,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국제유가는 경기지표 개선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하며 배럴당 63달러선에 올라섰다. 인도네시아 폭탄 테러 영향으로 미 달러화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파산보호 신청 우려감으로 전일 70% 급락했던 CIT 그룹은 파산보호 신청을 막기 위해 부채의 출자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70%나 폭등하는 등 널뛰기 등락을 연출했다.

박스권 레벨업 줄다리기

인텔, 골드만삭스 등 주요 IT·금융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와 경제지표 개선은 지난 주말만 해도 위태롭던 뉴욕증시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이번주 S&P500지수는 6.97% 폭등하며 장대양봉을 기록했다. 20주선 지지 신뢰도를 높여준 값진 장대양봉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스권 상단 저항과 대면하게 됐고 단기간 급등한 터라 차익매물 소화와 함께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한 숨고르기는 어느정도 염두에 둬야 하는 모습이다.

국내증시 역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는 했지만 1440선에 안착하며 박스권 레벨업(박스권 상향)에 성공하려면 뉴욕증시의 추가 도약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상단에서 정체를 빚고 있는 뉴욕증시의 눈치를 보며 1440선 안착을 두고 실랑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로켓이 대기권을 벗어나려면 지구 중력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추진력이 필요한 것처럼 수차례 돌파에 실패한 박스권 상단을 뚫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수긍할만한 강력한 상승모멘텀이 요구된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들과 예상치를 뛰어넘는 기업실적들이 이번주 장대양봉을 만들어낸 것처럼 다음주에도 증시는 모멘텀 확보차원에서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경제지표들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24일로 예정돼 있지만 이미 놀라운 예정실적을 발표해 놓은지라 어닝 모멘텀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미국의 경우 텍사스 인스트루먼츠(20일), 야후 애플 듀폰 코카콜라 스타벅스(21일), 이베이 모간스탠리 웰스파고(22일) 아마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CIT그룹(23일)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6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0일)와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22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6월 기존 주택판매(23일) 등 경기회복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고용·주택 등의 각종 경기지표들도 주초부터 대기하고 있다.

21일에는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경제상황 진단, 출구전략의 적정성 등 정책방향 언급내용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

증시가 한단계 레벨업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 선봉에는 주 후반 숨고르기를 거친 IT·금융주들이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증시가 박스권 상단에 안착하지 못하고 조정을 받게되더라도 실적 모멘텀으로 무장한데다 외국인 지원사격까지 받고 있는 IT·금융주들이 저가 대기매수세를 바탕으로 두드러진 하방경직성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금요일에도 전기전자(+666억원), 금융업(+286억원), 철강(+281억원) 업종 매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주 후반 소외주들로 일부 순환매가 돌기는 했지만 주도주 교체를 의심할 만한 징후는 없었다. 주도주들은 큰 조정없이 견조한 흐름 속에 차익매물을 소화해냈다.

지수 변동에 상관없이 실적을 잣대로 업종·종목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추세를 구축하고 있는 실적모멘텀 보유주들(IT, 자동차, 금융주 중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슈어넷 회원 베스트 인기종목 LG디스플레이 차바이오앤 SK브로드밴드 유아이에너지 비트컴퓨터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서울시청역 대형 교통사고 흔적 고스란히…“내 가족·동료 같아 안타까워”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징크스 끝판왕…'최강야구' 설욕전, 강릉영동대 직관 경기 결과는?
  • 황재균도 류현진도 “어쩌겠어요. ABS가 그렇다는데…” [요즘, 이거]
  • ‘좀비기업 양산소’ 오명...방만한 기업 운영에 주주만 발 동동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③]
  • 주류 된 비주류 문화, 국민 '10명 중 6명' 웹툰 본다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①]
  • '천둥·번개 동반' 호우특보 발효…장마 본격 시작?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199,000
    • -1.59%
    • 이더리움
    • 4,811,000
    • -0.91%
    • 비트코인 캐시
    • 537,500
    • -1.38%
    • 리플
    • 681
    • +1.49%
    • 솔라나
    • 215,800
    • +4.25%
    • 에이다
    • 589
    • +3.88%
    • 이오스
    • 822
    • +0.61%
    • 트론
    • 182
    • +1.11%
    • 스텔라루멘
    • 132
    • +2.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600
    • -0.16%
    • 체인링크
    • 20,410
    • +0.64%
    • 샌드박스
    • 464
    • -0.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