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빠르면 2~3일 내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17일 "주치의 호흡기내과 장준 교수가 김 전 대통령 상태가 계속 나아질 경우 2~3일내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장 교수는 이날 오후 병원 기자실을 찾아 "이전엔 호흡기 기계가 전적으로 호흡을 보조했는데 현재는 자발호흡을 늘리는 연습 중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또 "김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세를 보임에 따라 안정제 투여를 이날 낮부터 조금씩 줄여 낮 시간대엔 깨어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병원에 입원하게 된 주된 원인이 폐렴이므로 항생제 치료나 가래 제거 등을 지속하고 있다"며 "코로 연결된 경관튜브를 통해 영양공급을 지속하고 있고, 전해질이나 수분 등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액을 링거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나이와 합병증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김 전 대통령이 신부전증으로 신장 투석을 받아왔고 심혈관 질환으로 혈관확장술을 받아왔던 점 등을 고려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현재 깨어있는 상태로 머리를 끄덕이거나 주변인들을 손을 잡기도 하는 등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 호흡기를 부착한 상태로 말도 하지만 소리가 전달되지는 않는 상태다.
김 전 대통령은 16일 오전 갑작스런 호흡 곤란으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는 등 한때 위독한 상황을 맞았었다. 앞서13일 폐렴증상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으며 15일 폐렴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