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러시아 핵 위협에 흔들린 시장…나스닥은 상승세 유지

입력 2024-11-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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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됐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0.66포인트(0.28%) 내린 4만3268.9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3.36포인트(0.40%) 오른 5916.98에,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66포인트(1.04%) 상승한 1만8987.4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로 러시아 서부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미 제공한 300km 에이태큼스(ATCMS) 미사일을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담은 ‘핵 억제력 국가정책지침(핵독트린)’을 개정해 핵무기 반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돼 다우지수가 한때 450포인트 밀리기도 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러시아가 보복에 나서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음 전개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 눈에 띄는 후속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하락 폭이 제한됐다.

20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와 다른 기술주에 대해 매수세가 이어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5% 가까이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매출과 순이익이 전망치를 넘어설지, 4분기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끌어올릴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매 분기 실적이 모두 시장 예상보다 좋았던 만큼 이번에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다.

키스 레너 트루이스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기본 추세는 긍정적”이라며 “지정학적 이슈는 분명 위험 요소이긴 하지만 완만한 매도세가 나타날 뿐 패닉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상승에 대한 소화 과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 고조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23달러(0.33%) 오른 배럴당 69.39달러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01달러(0.01%) 뛴 배럴당 73.31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더욱 고조돼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다만 양국의 긴장 고조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미국 증시에서는 이날 한때 다우지수의 하락 폭이 450포인트에 이르기도 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유 선물에도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기 어려웠다.

많은 글로벌 원유 공급량도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상쇄했다. 콜린 치에진스키 SIA웰스매니지먼트 시장 전략가는 “러시아는 제재 때문에 공식적으로 시장에서 배제됐다”며 “지금 상황으로선 시스템상 원유 공급이 여전히 여유롭고 공급 부족보다는 수요 부족이 큰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러시아가 핵무기 공격 기준을 낮추자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3거래일째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2.24포인트(0.45%) 내린 500.60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28.88포인트(0.67%) 하락한 1만9060.31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0.30포인트(0.13%) 떨어진 8,099.02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48.59포인트(0.67%) 내린 7,229.64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의 벤치마크 지수인 WIG20는 3% 하락하며 유럽 지역 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러시아는 이날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핵 비(非)보유국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핵 사용에 대한 교리(독트린)를 바꿨다. 미국이 자국산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해 맞대응을 한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금,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몰렸고, 유럽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럽시장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는 이날 21.40까지 치솟으며 이달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은 러시아가 핵무기 공격 기준을 낮추자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6.4달러(0.6%) 오른 온스당 2631.0달러에 마감했다.

전일 7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날도 위를 향했다.

러시아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핵 비(非)보유국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핵 사용에 대한 교리(독트린)를 바꿨다. 미국이 자국산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해 맞대응을 한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이 금을 포함한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금의 매력은 지정학적 긴장,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 저금리 기조 등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4000달러를 넘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09일 오전 7시 5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55% 상승한 9만1800.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10% 급락한 3091.6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1.33% 하락한 611.62달러에, 리플은 3.42% 내린 1.0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이 고점을 다시 깼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시장이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러시아가 핵무기 공격 기준을 낮추자 초반에는 가파른 강세를 나타냈지만 러시아와 미국 관리들의 발언으로 오름세가 약화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0.03% 상승한 106.25를 기록했다. 장중에 106.63까지 올랐으나 오름폭을 축소했다.

러시아는 이날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핵 비(非)보유국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핵 사용에 대한 교리(독트린)를 바꿨다. 미국이 자국산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해 맞대응을 한 것이다.

그렇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는 핵전쟁의 발발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시장의 초기 반응은 가라앉았다. 또 그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평했다.

미국도 러시아의 핵 독트린 변경에 맞춰 핵 태세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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