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마오리족 3.5만 명 의회 시위…와이탕이 조약 재해석 논란

입력 2024-11-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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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리족 권리 담긴 뉴질랜드 건국 문서
우익 성향 정당, 뉴질랜드 시민 역차별 주장하며 법안 발의
시위대, 일주일간 국토 가로지르며 행진 시위

▲마오리족 시위대가 19일(현지시간) 의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웰링턴/AFP연합뉴스
▲마오리족 시위대가 19일(현지시간) 의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웰링턴/AFP연합뉴스
영국 왕실과 마오리족 간 체결된 와이탕이 조약을 재해석하기 위한 움직임이 뉴질랜드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3만5000명이 이에 반발해 의회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대는 일주일에 걸쳐 국토를 가로지르는 행진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수도 웰링턴에 모인 뒤 의회를 종착지로 삼은 마지막 구간을 행진했다. 마오리족과 함께 전직 총리, 최고위급 변호사 40명 등 비마오리족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시위를 벌인 이유는 와이탕이 조약을 재해석하려는 일부 의원들의 움직임 때문이다.

▲마오리족이 19일(현지시간) 길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웰링턴/AFP연합뉴스
▲마오리족이 19일(현지시간) 길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웰링턴/AFP연합뉴스
뉴질랜드 건국 문서로 불리는 와이탕이 조약은 식민 지배 시절이던 1840년 영국 왕실 대표부와 마오리족 족장 500명이 체결한 조약으로, 영국 정부가 마오리족을 통치하는 대신 이들에게 일정 토지와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조약이 체결된 후에도 서로 주장하는 권리의 범위는 달랐고, 양측 모두 수십 년에 걸쳐 조약을 위반하는 일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마오리어와 마오리족 문화는 쇠퇴하고 부족이 보유한 토지가 일부 몰수되는 일이 생기자 마오리족은 항의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후 뉴질랜드 의회와 법원, 조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와이탕이 재판소를 중심으로 조약 위반 사항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그러던 중 논란이 다시 점화했다. 최근 우익 성향의 뉴질랜드 행동당(ACT)이 와이탕이 조약을 재해석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면서다. ACT는 해당 조약이 해석의 공백을 가져 뉴질랜드 시민들을 역차별하고 있다면서 조약을 구체적으로 다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ACT는 지난해 선거에서 득표율이 9%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보수 연립정부가 출범한 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와이탕이 조약 의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AP는 “ACT의 법안은 최종적으로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이 법안은 식민지 당시 원주민에게 했던 약속을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에 관한 치열한 대화에서 중요한 순간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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