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속에서도 한-미간 신용스프레드는 안정세를 보이지만, 한-미 간 국채 금리는 차별화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장기채는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국내 장기 국채는 하락 또는 횡보 국면을 이어가는 중이다.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 또는 연초 신용스프레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다.
19일 iM증권은 "미국 신용스프레드의 안정세는 당분간 미국 증시 랠리는 물론 미국 경기 확장세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의 신용스프레드는 하향 안정세며 특히 미국 신용스프레드는 팬데믹 직후 제로 금리와 유동성이 공급되던 2021년 중반 수준까지 급락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달러 강세 그리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 등 다양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각종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예외주의라고 표현되는 미국은 경기 호조, 주가 상승 등 각종 위험자산 가격 랠리 그리고 속도 조절론을 내세우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신용스프레드 안정세를 견인 중이다. 미국 신용스프레드 안정세로 인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대변되는 JP Morgan EMBI 스프레드 역시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전저점 수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용 스프레드는 최근 소폭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트럼프 트레이드와 경기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국내 장기 국채 금리는 하락 내지 횡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신용스프레드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신용스프레드 상승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 국내 신용리스크 상승세가 가시화된다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흐름을 보일 여지가 크다"고 짚었다.
이어 "연말, 연초 국내 신용스프레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내 신용스프레드 안정은 그나마 원·달러 환율의 추가 급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주식시장 차별화와 함께 채권시장도 차별화 현상도 뚜렷해지는 추세다. 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한미 간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경기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국내 경기의 둔화 압력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