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대 손보사 벌써 7조 벌었다…車보험·당국 가이드라인 관건

입력 2024-11-14 16:24 수정 2024-11-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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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6조72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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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7조 원 가까이 벌어들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회계상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실적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 합계는 6조72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증가했다. 5개사 모두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 판매를 늘리며 성장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86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성장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 채널 대응 전략을 통해 안정적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창출했다"며 "3분기 말 CSM 총량은 전년 말 대비 8785억 원 증가한 14조18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1조 원 넘게 벌어들였다. 현대해상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1% 폭증했다. 다만 3분기 들어 계절적 영향으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졌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코로나, 수족구병, 폐렴 등 유행성 질환이 늘어나면서 장기보험의 손실이 확대됐다"며 "자동차 보험도 보험료 인하 효과와 계절적 영향으로 손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1년 새 40.4% 증가한 1조5780억 원을 기록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안정적 신계약 성장세와 의료파업 지속에 따른 장기위험손해율 개선세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KB손보는 8.8% 증가한 7400억 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3분기(6~9월) 순이익은 1680억 원으로 희망퇴직 비용과 화재사고로 인한 손실 발생 등 일회성 요인에도 불구 장기인보험 매출 증가로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KB손보는 대표적인 장기보험 상품인 '5.10.10(오텐텐) 플러스 건강보험'을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바 있다.

메리츠화재도 1조5000억 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1조2961억 원에서 1조4928억 원으로 15.2% 늘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량 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을 통해 보험 손익이 14%가량 증가한 1조4043억 원을 기록했다"며 "특히 장기손익과 일반손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5%, 85.2% 증가했다"고 말했다.

모든 보험사가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와 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인해 연말 실적은 안갯속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9월 87%에 육박하며 적자구간에 진입했다. 기록적인 폭염과 남부지방 폭우 등 기후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동차 사고가 증가한 데다, 차량 부품비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 2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금융당국이 보험개혁회의에서 발표한 계리적 가정의 원칙을 따를 경우 실적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상품에 대해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일부 담보에 대해서 손해율을 연령별로 구분해 산출하도록 한 바 있다.

다만 삼성화재나 메리츠화재의 경우 컨퍼런스콜을 통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해도 실적이나 건전성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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