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분양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소형 아파트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분양한 전용 60㎡ 이하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32.41대 1이다. 작년 같은 기간 14.07대 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용 60~85㎡ 이하 1순위 경쟁률이 9.49대 1에서 11.42대 1로 소폭 오르고 전용 85㎡ 초과는 17.8대 1에서 7.89대 1로 낮아진 것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특히 서울의 전용 60㎡ 이하 경쟁률이 170.8대 1로 지난해 평균 52.08대 1보다 3배 넘게 높아졌다.
거래량도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전국의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15만26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747건보다 16.7% 늘었다. 서울은 1만3929건에서 2만34건으로 43.8% 증가했다.
1~2인 가구 확대와 분양가 상승세가 소형 아파트 인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통계청 '장래가구 추계 2022~2052년'을 보면 1인 가구 비중은 2022년 34.1%에서 2037년 40.1%로 늘어날 전망이다. 2037년 2인 가구 비중은 33%로 예상된다. 앞으로 10여 년 후에는 1·2인 가구 비중이 75%에 가깝다는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881만7000원이다. 올해 4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1878만7000원을 경신한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분양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소형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확대로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더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양을 앞둔 소형 중심 단지로는 서울 영등포구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가 있다. 유원제일1차 재건축을 통해 선보이는 곳으로 총 550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111가구로 모두 60㎡(51~59㎡) 이하다.
단지는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도보권이며 스카이라운지, 사우나, 프라이빗 오피스룸 등이 마련된다.
서울 성북구 삼선5구역을 재개발하는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총 1223가구 중 509가구를 일반분양하는 데 그 가운데 369가구가 59㎡다.
안양시 뉴타운맨션삼호 재건축인 '평촌자이 퍼스니티'에도 53·59㎡ 물량이 포함돼 있다. 이 단지는 총 273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총 797가구 중 136가구가 5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