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롤러블 선점한 K디스플레이, 스트레처블 시장도 주도권

입력 2024-11-12 15:24 수정 2024-11-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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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처블 연신율 7년 만에 5→50%
폴더블·롤러블에 이어 스트레처블도 세계 최초

▲프리폼(Free-form) 형태의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뉴스룸)
▲프리폼(Free-form) 형태의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뉴스룸)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폴더블과 롤러블에 이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에서 개발한 연신율(늘어나는 비율) 50%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불리는 스트레처블 개발에서 연신율 50%를 돌파하며, 중국의 BOE와 대만의 AUO 등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꿈의 디스플레이 기술’로 불린다. 웨어러블 기기와 자동차 실내외 부착형 디스플레이, 의류 등 새로운 시장 창출이 무한하다는 의미다. 2017년 당시 국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연신율은 5% 남짓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산업 미래성장동력 사업과 2020년 ‘디스플레이 혁신공정플랫폼구축사업 국책과제’에 선정되며 관련 연구개발을 이어나갔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년간의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관심을 끈 것은 연신율 50%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다.

문대규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성능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연신율"이라며 "연신율이 높을수록 활용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50%는 매우 높은 수치이며, 이는 세계 최초의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두 디스플레이 회사의 결과물은 디스플레이 부문 연구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확장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기술에서 훨씬 압도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도 연신율 25%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으며, 현재도 꾸준히 기술을 발전시켜 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017년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 학회 ‘SID’에서 스트레처블 OLED 제품을 공개하며 기술을 뽐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이 늘어나면서도 화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높은 수준의 스트레처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교수는 “폴더블과 롤러블, 스트레처블 순서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 중에서 특히 스트레처블 분야는 첨단 연구 개발에 속하는 품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당히 앞서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분류되는 폴더블‧롤러블‧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모두 국내 기업들이 ‘최초’ 수식어를 달고 있다.

홍문표 고려대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부 교수는 “폴더블과 롤러블 등 기술의 진화를 거듭하며 스트레처블 기술력이 축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글로벌 플렉시블 OLED 시장 점유율 (시장조사 전문기관 DSCC 캡처)
▲글로벌 플렉시블 OLED 시장 점유율 (시장조사 전문기관 DSCC 캡처)

글로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개척한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었지만, 최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추격 중이다. 9월 시장조사 전문업체 DSCC는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가 2028년 24~2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비전옥스는 2028년 14%의 점유율로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홍 교수는 “앞으로 스트레치블 디스플레이는 연신율 뿐 아니라 해상도까지 함께 올리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아직 연구 단계의 기술일 뿐 상용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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