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 반대파 견제 성격도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전면전을 일으킨 ‘삐삐 테러’ 사건이 이스라엘 작전이었다고 인정했다.
1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간 내각회의에서 9월 헤즈볼라에 대한 호출기와 무전기 폭발 사건, 즉 삐삐 테러 사건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해당 사건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무전기 사건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제거 작전은 국방부 고위 관료들과 정치권 인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해임된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갈란트 전 장관은 국민에게 신망을 받는 온건파로, 네타냐후 총리와 부딪혀온 인물이다. 특히 5일 갑작스레 해임된 후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9월 16, 17일 헤즈볼라를 겨냥해 이뤄진 삐삐 테러 사건으로 레바논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당 폭발 사건으로 최소 37명이 사망, 3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민간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네타냐후 총리가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더 과감한 행보를 보인다고 CNN은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세 차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스라엘과 미국 간 견고한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란이 위협하는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과 공동의 적, 이란을 고리로 밀착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집권 당시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포괄적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등 이란을 압박했다. 차기 행정부에서도 이란을 더 압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