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관리 압박에도 증가폭 늘어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에도 10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의 가계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쏠리는 이른바 '풍선효과'로 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6조6000억 원 증가했다. 전월(5조3000억 원)대비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주택담보대출은 5조5000억 원 증가하며 전월(6조8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6조1000억 원에서 3조6000억 원으로 축소세를 이어간 반면, 기타대출은 은행권(-5000억 원→3000억 원)과 제2금융권(-1조 원→8000억 원) 모두 증가 전환해 총 1조1000억 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9000억 원 증가해, 전월(5조6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정책성 대출의 증가폭은 전월 수준을 유지(2조1000억 원)했으나, 은행권 자율관리 강화 등에 따라 은행 자체 주담대가 전월 대비 축소(4조 원→1조5000억 원)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기업공개(IPO) 청약 수요 등 영향으로 증가 전환(-5000억 원→3000억 원)했다.
특히 2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7000억 원 증가해, 전월(-3000억 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주담대(7000억 원→1조9000억 원)는 집단대출 위주로 증가했으며, 기타대출(-1조 원→8000억 원)은 카드론, 보험계약대출 위주로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9000억 원), 여전사(9000억 원), 보험(5000억 원), 저축은행(4000억 원) 순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두달 남은 기간에도 강화된 가계부채 관리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필요시 증가세가 확대된 업권 및 금융회사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취급실태 등 점검하며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