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확대될 듯
금융당국의 제동에도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대출금리는 유지하거나 더 올리고 있는 반면, 시장 금리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예금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4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05~0.15%포인트(p) 인하한다. 적립식 예금 16종 상품 금리는 구간별로 0.05~0.30%p 내린다.
예외적으로 ‘신한 ISA정기예금’은 16일부터, ‘한 달부터 적금’은 29일부터 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주요 정기예금의 실고객들에게 우대로 적용되는 ‘대고객 적용 금리’는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1일부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369정기예금 등 11종에 대한 기본금리를 0.05~0.25%p 내렸다. SC제일은행도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0.3~0.8%p 내렸다.
지난달 우리은행은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 기본 이율을 연 2.2%에서 2.0%로 0.2%p 내렸고, NH농협은행도 주요 예금 상품을 0.25~0.55%p 인하한 바 있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장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어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커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7월 0.65%p에서 8월 0.73%p, 9월 0.83%p 등으로 커진 상태다. 10월과 이달 가계 예대금리차도 9월보다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가계대출 관리 요구 등 정책적인 부분 때문에 대출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은행권 예대마진이 확대되는 추세"라면서도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더 떨어지고 대출 증가세도 둔화하면 예대마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